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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09 에센 슈필 리포트 - 에필로그

이것으로 에센 슈필 리포트를 마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긴 장정이었습니다. 아마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크고 많은 볼거리들 때문이었겠죠. 에센 슈필에 처음 참가하는 BM으로서는 (지난해 잡지버젼 BM에서 소개된 에센 리포트는 외부 기고의 글이었습니다.) 보고 전할 이야기가 많은 만큼 당황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BM 뿐만 아니라 쇼핑몰인 보드엠의 운영을 위한 활로 모색 역시 이곳에서 함께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들때문에 첫 날과 둘째날은 다소 위축 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어느정도 극복한 것은 역시 보드게임이라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 너머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게임을 만드는 디자이너들, 그 게임들을 소개하는 퍼블리셔들, 그 게임들을 즐기는 게이머들, 그 게임들을 알리고 높이 세워주는 미디어들... 그 관심사의 접점에서 BM의 무지몽매함도 어느정도 극복이 되는듯 싶었고, 이번 리포트도 그렇게 써내려 갔습니다.


그 첫 경험이 생각보다 컸기에 이번 리포트 마무리 하면서 단상처럼 에필로그 남겨봅니다.

기자가 머물렀던 숙소 전경입니다. 이 낯선 광장이 일주일쯤 뒤에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게임'이 아닌, 멋과 정취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낯선 얼굴들끼리도 게임에 몰입하면 금새 친구가 됩니다.


바쁜 일정. 콜라와 핫도그를 집어넣은 바케트는 그야말로 수 만명의 양식이었습니다.


어떤 게임이 화제에 오르는가 유심히 살피고....


시시각각 공시되는 퍼블리셔의 매진 사례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국관에 와서 진지하게 게임을 살피는 기자들이나 퍼블리셔들도 많았습니다. 한국팀들을 도와준 현지 아르바이트들 덕분이었죠.


처음엔 어색했던 아르바이트 생들과도 나중엔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고마운 이들과 만찬을 나누기도 했고...


지인의 집에 가서 홈스쿨링으로 교육하는 아이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손으로 하는 당구인 [캐롬]도 배워 보고요... (이 게임. 무려 퀸 게임스에서 나온 레어 아이템이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뒤안으로 남기고 독일을 떠났습니다.



내년 에센 슈필에도 아마 BM은 참가할 듯 합니다. 아마 그 때는 이 정도 분량의 리포트를 쓰긴 힘들거 같습니다.

본 기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있었던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참여 첫 해에는 '처음'이라는 그 생소함과 이에 따라오는 열정때문에 그야말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다 사진에 담으면서 동분서주 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아무래도 '어지간히 다 아는 것들'은 건너뛰게 되더군요. 나름의 매너리즘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나마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열정으로 관심을 갖는 독자들에 대한 생각 덕분이었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년 에센 리포트는 첫 참여 특유의 방만함은 좀 덜할 지라도 훨씬 요령이 생긴 취재를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때이른 다짐인가요?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것이 한국의 사랑하는 수많은 보드게임쟁이들의 성원 덕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가운데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는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BM 독자들과 보드엠 방문객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읽을 거리들로 BM을, 새로운 게임들로 보드엠을 가열차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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