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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09 에센 슈필 리포트 - 도미니언, 바스코 다 가마, 반지의 제왕 한정판


- 한스임글뤽, 그리고 [도미니언 : 시사이드]

한스임글뤽은 '애초부터 기대작'인 도미니언, [카르카손]의 카드버젼인 [카드카손], 그리고 신작인 [에지지아]를 메인으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이 게임들은 페어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죠.


[에지지아]의 경우 워낙 간단해 보이는 게임이라 큰 관심이 가지는 않았는데, 나름 소소하게 인기를 끌면서 페어플레이 차트에도 등극했었습니다. 나일강을 따라가면서 일꾼들을 고용해서 건물을 짓는 게임으로 [라]같은 게임에서 익히 본 이집트 파라오의 정취를 한껏 느끼..기에 조금 부족할 정도로 게임은 비교적 간결하고 리드미컬하게 진행됩니다.



첫 에센 참가에서 느낀 것은 많이들 화제의 반열에 오르는 긱차트나 페어플레이 등극은 실제적인 플레이 후에 만들어질 수 있을텐데 상대적으로 복잡한 게임들이 이런 점에서 불리한 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르아브르]가 페어플레이 차트에서는 상위권에 잠시 올랐다가 내려갔죠. 물론 차트나 시상이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에지지아]같은 무난한 게임은 단번에 화제를 모으기에 약간 유리한 고지가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도미니언 : 시사이드]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도미니언 시리즈들은 한스임글뤽을 비롯해 리오그란데 양쪽의 대표적인 타이틀로 여기저기서 화제의 게임이 되고 있었고, 여기에 SDJ, DSP를 모두 석권한 게임이라는 명성 덕분에 확장팩들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정점에 이르렀죠.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시사이드]가 역시 화제였습니다. 카드가 워낙 많아서 스탠드얼론 게임인가 했는데, 여전히 기본판에서 점수와 재물 카드를 가져와야만 사용할 수 있는 확장팩입니다. [시사이드]에서는 '지속(duration)'이라는 개념의 카드들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카드의 사용 자체를 2단계로 나눠서 이번 턴과 다른 턴에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외에 특정한 카드들을 사용했을 경우에 필요로하는 판넬과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진 코인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특정한 카드들에 대한 부속 콤포넌트들이기 때문에 [시사이드]를 플레이 할 때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뭔가 다른 기분을 더해주죠.

카드의 조합등을 통한 운용은 - 원전인 [도미니언]이 그렇듯- 몇 번의 플레이를 해야만 익숙해 지겠지만, 단편적인 기능들로만 볼때도 시쳇말로 '골때리는' 카드들이 참 많습니다. [도미니언]처럼 [시사이드]도 한글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페가서스 


영국, 미국 쪽의 게임의 독어판을 주로 만드는 페가서스사의 부스는 정말 북적북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미국에서 화제가 된 게임들의 독어판이 이 곳을 통해 나왔으니까요. 특히 맷 리콕의 두 게임 [팬데믹]과 [쓰루 디 에이지스 주사위 게임]이 모두 포진되어 있었죠. 전자는 지난해 에센 페어플레이와 올해 DSP에서 화제의 게임이었고, 후자는 올해 페어플레이 차트의 랭커였습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쓰루 디 에이지스 주사위 게임]은 이제 기입시트가 A4 용지만큼 커졌습니다. 커버 아트워크도 많이 바뀌었고요.


[팬데믹]은 원판과 확장판이 모두 나왔습니다. 페어 후반부에는 방역 연구원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홍보를 하고 돌아다니더군요. 때가 때인지라 저는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던 아트]의 또 다른 버젼. 도대체 이 게임은 몇 종류나 있는걸까요.




- 리오그란데 게임스


반면 독일의 게임들을 영문판으로 소개한 리오 그란데 부스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일에서 화제의 게임들의 영문판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일차적인 검증이 된 게임들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리오 그란데 부스는 페어 플레이 차트가 공시되는 곳 바로 옆에 자리해서 여러모로 사람들이 늘 붐볐습니다. (저 스탠드 현수막 뒷쪽이 페어플레이 차트가 공시된 곳입니다.)


판매 부스

역시 홍보의 주요거점은 [도미니언]이었습니다. [시사이드]의 대형버젼 카드들을 둥둥 띄워놓았고, 판매 부스 위에도 '도미니언'이 앞서 나와 있더군요. 그외에 리오그란데에서 판매한 영문판 게임들은 [팩토리 매니져], [쉽야드], [크라이시스], [앗시리아], [라 -주사위 게임], [임페리얼 2030] 등이었습니다. 제작사들도 독일, 체코, 헝가리 등 다양하고 원전을 발표한 퍼블리셔들도 각양각색이지요.


[Priests of Ra]


독특한 게임은 [프리스트 오브 라]라는 게임이었습니다. [라]와는 거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외양이었는데요, 이것 때문에 페어 플레이 차트에 올랐던 [Ra]가 실제로는 이 게임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오리지널 [라]인거 같더군요.)

[프리스트 오브 라]는 기본적인 경매 메커니즘과 3세대에 걸친 진행은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할법 하지만 타일들이 다소 차이가 나고 점수 계산 방법도 달라졌죠. 오리지널 [라]가 필요하지는 않은, 스탠드얼론 게임으로 일종의 속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리오그란데 부스에서도 플레이하는 모습이 그다지 많이 보이진 않더군요.



- 아미고


역시 메이져 게임사인 아미고는 이번에 [아틀란티스]와 [알비온]을 들고 나왔습니다.


홍보 부스 앞에 놓인 움직이는 실물 크기의 인형. 웬지 너무 지쳐 보이는군요.


게임중 사용되는 타일을 확대해서 뽑았고, 말대신 실제로 밟으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연이 되었습니다.


탁자 위에 아예 보드판이 그대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아틀란티스]는 순서에 따라서 타일을 놓고, 그 타일을 따라서 말을 옮기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지나간 타일을 다시 회수해서 점수로 취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 참신해 보이고 메이페어에서 영문판도 나왔지만, 페어플레이에서는 집계 선정 최하위에 랭킹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아미고의 또 다른 게임 [알비온]입니다.


 

 
- 페어플레이 1위! [바스코 다 가마]의 왓츠 유어 게임, 텐키 게임스, 넥서스 게임스.


화제의 게임 [바스코 다 가마]를 만든 왓츠유어게임은 이탈리아의 퍼블리셔입니다. 이 곳은 텐키 게임스, 넥서스 게임스와 함께 공동부스를 차렸는데, 화제작인 [바스코 다 가마]를 제하더라도 꽤나 볼거리가 쏠쏠한 곳이었습니다.

[바스 코 다 가마] 간략한 설명은 이미 했었죠?




넥서스 게임스의 화제작은 [AD 아스트라]였습니다. 세르지 라젯과 브루노 파이두티의 합작품이라고 해서 처음엔 저들이 [암운의 카멜롯]의 콤비 작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암운의 카멜롯]에서 라젯과 함께 작업한 사람은 브루노 카탈라였죠. 파이두티는 그 유명한 [시타델]의 작가이고요. 독특한 조합이더군요. 아무튼 요즘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SF 테마의 게임입니다.


얼핏보면 [코스믹 인카운터]를 연상시키는 배치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이 게임의 미국쪽 퍼블리셔가 FFG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게임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지만,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플레이어의 인상적인 한 마디는 "보기보단 무척 간단하고 직관적이다"였습니다. 물론 그거야 그 사람의 기준에 따른 평가겠지만...




제목은 다분히 유아적인데 뭔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임인 [화이트 채플에서의 작고 즐거운 놀이]입니다. 그 음산한 분위기는 이 게임의 테마가 영국의 연쇄 살인범인 잭 더 리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같은 잭 더 리퍼 이야기를 다룬 허리케인의 [미스터 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스산한 이 게임은, 묘하게도 역시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 게임인 [스코틀랜드 야드]와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2명에서 6명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밑의 사진의 왼쪽에 보면 가림막같은 것과 펜을 들고 있는 플레이어가 보일겁니다. 그 플레이어가 바로 잭 더 리퍼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역시 [스코틀랜드 야드]처럼 동선을 기입하면서 형사가 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이를 쫓는 형식입니다. 테마의 신선함은 있지만 좀 지나치게 [스코틀랜드 야드]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게임을 실제로 해본다면 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겠죠.



- 반지 전쟁 한정판 


아직 넥서스의 부스를 안떠났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관계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데 끌었던 것은 바로 이 게임 [반지의 전쟁]의 컬렉터스 에디션이었습니다. 미국 퍼블리셔인 FFG에서도 이미 웹사이트를 통해서 이 게임의 선주문을 공지하기도 했었죠. 에센 페어에서는 이 게임의 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도 선주문이 가능했지만, 꽤나 고가여서 선뜻 주문하기도 여의치가 않은 게임이었죠.

나무로 만들어진 수제 게임 박스


아쉬운 대로 사람들은 이 게임 앞에서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담당자도 그런 모습이 흐뭇한 듯이 '안사도 좋다. 홍보라도 많이 해달라'는 양 마음껏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혹여라도 지름신과 씨름중인 보드엠 유저들이 있다면 이 사진들이 어떻게 되든 모종의 결과(?)를 유발하길 바랍니다.

이번 회차 소식은 [반지의 전쟁] 컬렉터스 에디션의 사진들로 마무리합니다.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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