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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한국 보드게임 제작자 모임 (KBDA) 정모 탐방기


'탐방기'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네요. 한국 보드게임 개발자 모임(KBDA) 정기 모임이 보드엠 사무실에서 있었습니다.


[아스루스] 제작자인 갈기머리님을 통해서 번개 모임에 BM이 잠간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이를 계기로 정기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5일 낮 1시부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식적인 모임은 저녁 6시까지였지만, 그 뜨거움때문에 밤 11시경까지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인원은 최대로 모였을때는 무려 9명. 오셨다 가신 분들까지 합하면 거의 11명 가량이 오셨던 큰 모임이었습니다.


제법 형태(?)를 갖춘 프로토 타입부터 현장에서 급조(!)된 게임까지 다양한 창작 게임들이 테스트 플레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쉬운 수준의 게임이라서 비교적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1시 30분 경 모인 너댓분이 [아스루스]의 제작사인 피스크래프트의 신작이 될 피겨스케이팅을 테마로 한 게임의 마무리 작업을 도았습니다. 말그대로 종이 출력본을 카드 게임으로 진행이 가능하도록 뻣뻣한 종이에 붙이는 작업이었죠.



시작전 모임에 가져온 게임들을 대충 살펴봤습니다.

트랙 테이팅 게임인데 놀랍게도 테마가 세익스피어의 '햄릿'입니다.

협력게임 스타일로 지구를 지키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모임의 시작은 기성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밌는 게임 [아스루스]를 6인플로 즐겼습니다. 현재 [아스루스]는 수출 계획으로 새로운 버젼을 기획중이라고 합니다.


늘 그렇듯이 즐거운 플레이. 승자는 막판에 엄청난 양을 따낸 보드엠의 MJ 실장님이 홍일점 우먼 파워를 발휘해서 승리.






KBDA의 모임장인 Gary 님의 폭탄 해체 카드게임입니다. 트랙 테이킹 베이스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몰표 혹은 떠넘기기를 폭발물 설치와 해체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재기발랄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속성으로 진행된 갈기머리님의 번지점프 테마 카드 게임입니다. 현장에서는 좀 더 테마에 맞는 거리감각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인기 있었던 이카이님의 지구 구하기 게임. 외계인 침략, 혜성 충돌등의 위기상황이 다가옴에 따라 이를 방어하는 위기 관리 게임입니다. 진행의 해결은 사칙연산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덕분에 어린이들이 플레이 하기에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첫 테플 이후 몇몇 분들이 다시 플레이 하기도 했습니다.






모쿠바 님의 태권도 게임. 2인 전용으로 대련 시스템입니다. 태권도의 실제 규칙을 꽤나 실감나게 적용시켰습니다. 카드에 표시된 점 잇기를 통해서 연속 기술 구사를 구현했습니다.





블루문님의 RPG 테마 카드게임. 요즘 인기가 있는 RPG 스타일의 게임을 카드로 구현했습니다.





Gary 님의 트랙 테이킹 게임 '햄릿'. 4인까지 가능하며 이 경우 두 명씩 팀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는 각자의 승리조건이 다릅니다.


재밌는 것은 무력 수치와 '대사' 수치가 구분되어 있고 각 수치가 반대로 적용을 한다는 점입니다.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아주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비저너리 사장님이 이번 일본 게임 컨벤션에서 가져온 카드 게임 [Khmer Khmer Khmer]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주 간단한 패키지 구성임에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으로, 현장에서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일본의 보드게임 창작 모임에서 공동으로 퍼블리싱을 한 게임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포맷으로 다양한 게임을 여러개 만들어서 대량 생산의 압박을 최소화 하되 좀 더 각각의 게임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제작 형태인 것이죠. 게임 내외적으로 KBDA 모임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게임이었습니다.








모쿠바님의 주사위 빙고. 모쿠바 님은 개인적으로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건전한 놀이문화 방법으로 창의적인 보드게임 개발에 대한 비젼이 큰 분이셨고, 그래서인지 게임의 메커니즘 만큼이나 게임 콤포넌트의 안정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모쿠바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앞으로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그외의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의 비젼까지 좋은 방향으로 이뤄나가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인 게임들이 테스트 플레이 된 후 다시 재 플레이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게임.

일본산 게임 [Khmer Khmer Khmer] 원래는 2인플 용이지만 변형룰로 4인까지 가능합니다.

또 다른 번지게임. 알까기와 카드 운용이 조합된 게임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Gary 님의 피겨 스케이팅 게임. 피스 크래프트에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컬러레또 느낌의 셋 컬렉팅에 좀 더 복합적인 점수 계산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점수 적용 방식이 기본방식과 숙련자 방식으로 나뉘어 있어서 더욱 전략적인 스타일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입상까지 한 면대칭도형님의 퍼즐 게임 [큐피드] 카드 운용과 입체 블럭 실시간 조립까지 결합된 게임으로, 약간의 딴지성과 꽤나 머리를 쓰는 퍼즐 스타일이 합쳐진 게임입니다.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 식사할 시간. 가능한 시간을 아끼고저 피자파티를 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나름 KBDA의 컨벤션 분위기 였습니다. 개발자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콜라 건배를 했습니다.



늦은 시간. 많은 인원들이 모이는게 쉽지도 않은데 다인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한 번 해보자고 해서 [맥 블래스트]를 선택했습니다. 면대칭도형님이 촬영(?)을 맡아주시고 나머지 8명이 모두 투입.


[맥 블래스트]의 8명 플레이... 뭐랄까. 참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생각외로 왕따 공격은 없었고요. 아무래도 한 사람만 집중 공격하다가 뒤통수를 맞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이었는듯. 일단 카드 능력이 숙지가 되니까 게임이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3명이 남을때까지 플레이하기로 했는데, 대략 시간은 한 시간 가량 걸린듯 합니다. 일단 첫 번째로 파괴 당한 플레이어가 나오니까 그 이후로는 더욱더 전투의 가속이 붙는 플레이가 되더군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몇 분이 더 돌아가시고 여섯명이서 [새도우 오버 카멜롯]을 플레이 했습니다. 숙련자라면 배신자 포함 플레이를 해볼만 하겠지만, 대부분이 처음 해보는 플레이인지라 배신자 없이 플레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운 한 판.



나름 박진감 있었고, 대부분 초반에 잡기 힘든 성배 퀘스트가 비교적 잘 풀리는 분위기여서 승리를 기대할 법 했지만, 아쉽게도 공성기 러시 덕분에 어이 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이들 사이사이에는 이렇게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가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 날의 의미는 큰 듯 합니다. 앞으로도 KBDA의 건승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