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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09 에센 슈필 리포트 - 가는길, 행사 전날 풍경


- 에센으로 가는 길

어떻게 보면 도착지인 프랑크 푸르트에서 에센까지 유레일로 가는 동안은 보드게임의 정보라기 보다는 신변잡기적인 이야기여서 굳이 리포트에 사진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번 에센 슈필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 중 조엔, 비져너리, 피스크래프트의 대표님들과 같이 간 자리였고 초행길에 어리버리한 BM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남다른 의미가 생기더군요. 그냥 본격적인 이야기 전 숨고르기라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레일로 에센을 지나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북적이던 열차는 처음 몇 정거장을 지나니 제법 한산했습니다. 도착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에센까지 기차로는 대략 2시간여.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서 한 가족이 [비버반데] (Rat a Tat Cat)을 하고 있더군요.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가족이 내린 뒤 우리 일행들도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겨 피스 크래프트의 간단한 카드게임인 [아스루스]를 플레이 했습니다. 본게임도 흥미로웠고, 몇몇 유저들이 인터넷 상에 올린 변형룰 게임도 재밌었습니다.

어느덧 에센에 도착했습니다.





- 하루 전에도 바쁜 박람회 장 (21일)




에센 슈필 기간은 독일 현지 날짜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그러나 참여 업체들은 하루 전에 모두와서 부스 설치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국 부스가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의기가 충만한 상태. 그래서 21일 오전에 행사가 열리는 'Messe Essen'으로 향했습니다. 'Messe'는 '전시장'이란 뜻으로, 도시 이름인 'Essen'과 묘하게 매칭이 되죠. 에센의 전시장은 독일의 웬만한 도시들의 'Messe'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잠시 후 보게될 행사장이나 게임들의 규모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모든 게임들을 실어나르는 업체들의 컨테이너였습니다. 주변에 바다만 없다뿐이지 거의 대형 하역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수많은 컨테이너들 안에 수백개의 박스들이 쌓여 있었고, 참여 업체 직원들은 너나할거 없이 지게차, 크레인 등 각종 장비등을 동원해서 각자의 부스로 게임들을 이동했습니다.


'메세 에센'의 규모가 이 모든 이동을 커버할만큼 큰 것은 당연하겠죠.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구조와 아울러 각각의 전시장에 짐들을 잘 실어나를 수 있도록 차량 이동의 동선도 잘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삼성동의 코엑스나 일산의 킨텍스같은 전시장을 연상하면 되는데 전체 규모는 훨씬 더 큰 편입니다. 게임 박람회 기간동안에는 전시장의 전체동을 다 사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행사장 안으로

이른 아침이라 대부분의 부스들이 아직 모습을 갖추지 못했습니다만, 거의 준비를 마친 업체들도 제법 되었습니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술라이드 쇼 보는 느낌처럼 간략하게 넘어가 볼께요. 퍼블리셔별 자세한 이야기는 이후의 포스팅에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숙한 퍼블리셔들의 로고가 보입니다.



코스모스의 부스. 올해는 DSP에서의 경사도 있었죠. 바나나처럼 주렁주렁 달린 것도 새로운 신작 단어게임이라고 합니다. 부스 규모가 꽤 컸습니다.


다양한 버젼이 나오는 [켈티스]는 여전히 인기입니다.


데이스 오브 원더의 부스. 프레스룸에서도 [스몰 월드] 외에 특별한 것을 보이지는 않더군요.


2인용 게임으로 계속 확장팩을 내고 있는 [던젼 트위스터]의 부스입니다.


제작과 배급을 맡고 있는 Huch 의 부스입니다. 후에 언급하겠지만, Huch는 그들의 신작이자 이번 에센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페라]의 홍보에 엄청난 정성을 보였습니다.

Huch가 배급하는 이스타리의 박스셋

스페이스 테마가 서서히 붐을 타는데 신작 [Raum Piraten] 역시 Huch가 배급을 합니다.

이거트 슈필의 부스. 아직 모양새가 안갖춰졌네요.

드라이 마기어의 부스. 뱀파이어와 미로를 테마로 한 신작홍보에 열심히었습니다. 빨간 테이블들로 플레이 공간을 꾸미고 있네요.

라벤스부르거의 부스. 전설의 게임 [스코틀랜드 야드]의 또다른 속편 [미스터 X]입니다.

멀리 보이는 아미고의 부스.

위닝 무브스. 은근히 알찬 게임들을 만들어내는 곳인데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듯 했습니다.

컴포넌트 좋기로 소문난 조흐의 부스가 멀리 보입니다.


올해 기대작이 많은 퀸 게임스. 부스의 규모부터가 남달랐습니다.


기대작들이죠. [알함브라]의 스핀오프인 [그라나다]. [쇼군]의 작가 디르크 헨의 [샌프란시스코 케이블 카]. 사진엔 안찍혔지만 [콜로니아] 홍보도 대단했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도미니언 시사이드] 여느 부스보다 훨씬 많은 테이블들이 내일부터 이곳에서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를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공중에 걸려있는 대형 '시사이드' 카드. 오늘 하루동안 눈에 가장 많이 띄였던 게임 역시 [도미니언] 시리즈였던것 같습니다.

 

독일 게임이 가득한 관들을 나와서 미국쪽 퍼블리셔가 있는 다른 관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다이스 악세사리만 전문으로 파는 대형 업체도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많아서 의외로 오래동안 구경했습니다.


판타지 플라이트의 게임. [브루드 워]가 눈에 들어오네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지멘 게임스. [팬데믹 확장판], [롱샷], [엔데버] 등 이미 화제의 물망에 오른 게임들. 그리고 역시 기대되는 신작 [스카이라인 3000]이 눈에 띕니다.

[팬데믹]과 [쓰루 디 에이지 주사위 게임]의 작가인 맷 리콕의 사인회 전단. 저희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국내에도 마니아가 있는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미니어쳐 게임]의 부스.

이번 에센 슈필은 정확히 말하자면 'Spiel 09 with Comic Action'입니다. 코믹스 캐릭터 프랜차이즈와 병행 진행되었죠. 하지만 보드게임에 비하면 코믹스 상품 부분은 극히 미미했습니다. 일정이 시작되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좀 위축되어 보이더군요.

알레아 부스는 현수막만 걸어놓은 상태. 확장판 모음집 보물상자 홍보가 먼저 보이네요.

GMT 게임의 부스는 다소 썰렁했습니다. 전쟁 게임 전문이라서 그런지 부스도 위장막으로 둘둘 말아놓은...


많은 분들의 기대작. [낙양성문 앞에서]. 퍼블리셔인 홀 게임스는 진작에 수많은 물량을 갖다놓고 내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타 다른 나라들의 퍼블리셔가 있는 부스로 왔습니다.

일본의 Japon Brand. 뭔가 일본 특유의 가내수공업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체코 게임즈. 역시 힛트작인 [스페이스 얼럿]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외에도 [던젼 로드]와 [쉽야드]가 화제였습니다.

 

물론 자랑스런 한국의 퍼블리셔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져너리, 플레이오프, 나무하나, 조엔, 드림피아, 게임 휴머니티 등의 퍼블리셔들이 한국 보드게임 협회의 지원으로 공동 부스를 열었고 그외 비공식적으로 함께한 다른 퍼블리셔들까지 있어서 그 규모가 제법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정신 없지만 잠시 후에는 꽤 정돈된 모습이 된답니다.

사진 분량이 꽤 되어서 하루 이야기도 다소 나누어 진행해야 할 듯 합니다. 프레스 룸에서 선보이는 신작들 이야기, 그리고 전야제처럼 진행된 DSP (독일 올해의 게임상) 시상식 이야기로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2009/10/21 - [탐방/ 인터뷰] - 2009 에센 슈필 2009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