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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09 에센 슈필 리포트 - 페어플레이 차트 (23일) & 긱차트

페어 플레이 차트


에센 슈필에 참여하는 수많은 퍼블리셔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게임들을 일일이 체크하기는 쉽지 않죠. 물론 메이져 회사의 기대작들에게 기본적으로 관심이 쏠리게 되지만, 혜성처럼(?)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신작이 뜻하지 않은 인기를 얻을 수도 있고요. 이런 이들을 위해 보드게임 잡지인 [페어 플레이]에서는 각종 보드게임 미디어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박람회 기간 내내 투표를 받아서 홀 중앙에 있는 페어 플레이 차트에 공지를 합니다.

본격적인 집계 시작전.


페어 플레이 차트는 어느정도 투표 인원이 참가하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됩니다. 이 차트에 따라서 박람회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것은 물론이겠죠. 에센 슈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분들도 대부분 이 페어 플레이 차트를 기다리게 되고, 메이져 부스 몇 군데 돌아본 뒤 체력이 소진될 즈음에도 이 차트의 공개를 기다리게 마련입니다.

첫 날인 22일 끝 무렵 발표되어 그 다음날 개장시간인 9시에 게재된 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좌로부터 제작사, 퍼블리셔, 평점, 참여 인원입니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게임 [카슨 시티]는 사실상 정식 집계 이전 기자들의 코멘트에서도 심상찮은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13명 참가이니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를 잘 타고 있는 것 같군요. 그 덕분에 23일 현재 카슨시티의 부스는 아주 북적북적거립니다. 애초에 기대작이었던 [오페라]는 10명이 투표하면서 뒤늦게 올라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원래 기대작이라 기자들의 모니터링 많이 밀려서 다소 늦은듯 합니다.


반면 진작 차트에 올라온 마틴 월레스의 [오토 모빌]은 아마 미리 얻고 있는 인지도 덕도 본 듯 합니다. [파워 그리드]의 독립 게임인 [팩토리 매니져]는 리오 그란데 부스에서 본 바로도 반응이 좋더군요. [Im Wadel der Zeiten Warfelspiel]은 [쓰루 디 에이지스 주사위 게임]의 독어판으로, [토바고]와 함께 투표 참여수가 많은 편입니다. 간결한 플레이 타임, 그리고 DSP 수상작인 [팬데믹]의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무시 할 수 없겠죠. 한스 임 글룩의 [Egizia]도 참여 인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반응이 좋고요. 오히려 첫 날 별 얘기가 없던 알레아의 신작 [마카오]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Ra]는 의외인데, 저것이 재판으로 나온 오리지널 [Ra]인지, 아니면 주사위 게임 버젼인지, 아니면 이번에 새로 나온 새로운 확장게임인 [Priest of Ra]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에도 팬이 많은 협력게임 [배틀스타 갈락티카]도 있고, 이거트 슈필의 카드 게임 [하바나] 역시 서서히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덧붙입니다. 23일 마감차트입니다. 기대작들 두 개 - [도미니언 : 시사이드]과 [낙양 성문에서]가 진입했습니다. 그 덕분에 [오페라]가 빠졌습니다. 사진으론 언급 안했는데, 중간에 재판 게임인 [A La Carte]도 잠시 올라왔었습니다.



보드 게임 긱 차트

최고의 보드게임 포탈 사이트인 보드게임긱 (http://boardgamegeek.com/)도 이번에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사이트 런칭 10주년 기념으로 디자이너인 리차드 브리스를 통해서 [보드게임긱 게임]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부스에서도 보드게임긱 티셔츠나 보드게임긱 에코백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센 슈필을 기해서 보드게임긱은 긱도(Geek 道)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Way of Geek' - '괴짜(적당한 번역일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골몰하는 스타일의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거든요)가 되는 길', '괴짜로의 길' 정도가 되겠죠.


특히 신선한 것은 사용자들이 뽑는 긱 버즈 차트입니다. 이 차트는 보드게임 긱의 부스에 있는 세 대의 컴퓨터에 띄워져 있는 '긱도' 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요, 참여하는 이들은 박람회 기간 동안 자신이 로그인 할 수 있는 고유의 코드를 받습니다. 이 코드는 리차드 브리스의 R&D 게임 부스에서 [보드게임긱 게임] (아 발음 힘듭니다)을 구입 했을때 프린트 된 카드로 받거나, 혹은 긱의 부스에서 손 위에 찍는 - 잘 안 지워지는 - 도장으로 받게 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부정 방지를 위해서 입니다. 이 코드로 접속한 사람은 차후에도 긱부스에서 코드 입력을 하면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중복 투표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보드게임긱 게임] (-_-;;) 구입후 카드를 받은 다음에 손위에 도장을 또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두 번이니까요. 사사로운 부정은 가능하겠지만, 이런 축제에서 그토록 부정 투표에 목 맬 사람은 없겠죠. 이렇게 접속한 뒤에는 검색 박스, 혹은 A,B,C 순으로 열람된 게임들 가운데 원하는 작품을 골라서 평점을 매기면 됩니다. 이렇게 평점이 매겨진 게임은 거의 실시간으로 집계 되어 보드게임긱 사이트 그리고 현장에 있는 프로젝션을 통해서 발표됩니다.

물론 여러분도 이 차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http://www.boardgamegeek.com/geekbuzz/overview)


이렇게 매겨진 차트는 참여자 인원수가 비슷한 게임만을 모아서 세 종류 - 하이 트래픽, 미디엄 트래픽, 로우 트래픽-의 차트로 다시 분류됩니다. 23일 현재, 대략 5~6명이 참여하면 로우 트래픽, 7~10이 미디엄, 그 이상을 하이로 잡는 듯 합니다.

공정성을 고려한 시스템이지만 아무래도 살짝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용자들의 무작위 참여인데 그 참여 인원이 하이 트래픽 기준으로 해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는 점도 있고요, 차트 자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참여는 하고 싶은데 게임에 대한 정보가 막연한 사람들은 그냥 '대세를 따라서' 참여를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에센에서 나눠준 1장짜리 [파워 그리드]의 프로모션 발전소 카드가 상위에 랭킹되는 현상도 이런데서 일어나는 거겠죠. (그럴 리는 없겠지만) 퍼블리셔들이 직원을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 못하고요. 게다가 이 이벤트가 에센 슈필과 연동된게 아니어서 그런지 몇몇 게임은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런걸 감안한다 해도 참여율이 비교적 높고 결과가 좋은 게임은 눈여겨 보게 됩니다.  현재 [팩토리 매니져]라던지 [던젼 로드], [카슨 시티], [엔디버] 같은 게임들은 참여 인원/평점 모두가 훌륭합니다. 투표 인원이 더 쌓여가면 상위 랭킹 게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겠죠.

긱버즈 차트는 여러분들이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의 리포트에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페어 플레이 차트는 매일 이 곳을 통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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