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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11 Essen Spiel #10 - 체코, 폴란드 게임들, 한국관, 아이패드 게임, 기타 작은 부스들


이번에는 작은 퍼블리셔들을 한 번 돌아보겠습니다. 이 곳은 그루퍼 게임스라는 곳인데, 유타주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유타주는 [크로키놀]로 국내에 알려진 메이데이 게임즈의 근거지이기도 한데요, 몰몬교도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구성이 조직적으로 되어 있어, 이들 가운데 보드 게임 제작이나 테스팅의 피드백을 서로 왕성하게 주고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크로키놀]과 프로텍터 (카드 슬리브) 전문이었던 메이데이가 해를 거듭하며 라인업을 늘려가는 반면, 이 회사 그루퍼 게임은 올해 첫 작품은 [Masters of Commerce]로 첫 참가를 했는데요, 게임은 재밌다는 평들이지만 판매율이 좋지는 못하더군요.





사실 마수걸이 참가로 들어오는 업체들이 모두 [트루아]처럼 신데렐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가능성이 훨씬 높죠. 어찌보면 진정한 관건은 '한 방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가 아니라, 이런저런 여건 속에서도 꾸준하게 참가할 수 있는 뚝심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페어플레이에 등극하는 초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참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만 있다면 그 정도도 충분히 자족할만한 수준이거든요.







이 회사 아티피아 게임즈는 아마 적절한 성공을 기뻐할 회사가 될 듯 합니다. 그리스 회사인 이 곳은 첫 작품인 [드럼 롤]로 첫 참가를 했는데요, 전시회 전부터 인터넷 상을 통해서 나름의 입소문도 좋았고, 아울러 페어 기간 중에 판매율도 괜찮은 편인 곳이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페어직전에 전 제품이 완판되었을 겁니다.

또 다른 유럽쪽 배급망 까지 잡았다고 하는군요. 이 정도면 스탭들에게는 화색이 돌고도 남을만 하죠.



[드럼 롤]의 테마는 서커스입니다. [펀 페어] 이후 [코니 아일랜드], [드럼 롤] 뭔가 조금씩 (정확히 같은 테마는 아니지만) 연관성이 있죠. 하지만 [코니 아일랜드]가 테마 파크 건설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드럼 롤]은 서커스에 등장하는 각종 등장인물들의 운용으로 성공적인 쇼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좀 더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죠.






이 곳은 왁키웍스라는 네덜란드 회사. 우주를 테마로 한 [스페이스 메이즈]라는 게임을 들고 왔습니다.



반응은 비교적 그럭저럭? 자세한 게임 내용을 보진 못했는데, 콤포넌트 면면으로는 [갤럭시 트럭커] 느낌도 나네요. 게임은 전혀 다를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번에는 핀란드의 회사들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핀란드의 퍼블리셔들은 배급까지 맡고 있는 투오넬라를 중심으로 늘 뭉쳐있는 분위기였는데요. 올해는 어째 사분오열된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구심점을 마련했던 투오넬라가 보드게임보다는 아이폰/아이패드용 앱 개발 업체로 더 무게를 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모던 소사이어티]의 온라인 버젼, [더 클럽]의 앱 버젼 등 이런 방면의 발전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회사이긴 했죠. 그 덕분에 올해는 신작 발매가 없었고, 저 위의 사진처럼 앱구동 로보트 시연 같은 조금은 안어울리는 작은 부스만 만들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지난해 [토네이도 얼럿]을 내놓은 힙틱(Hyptic)은 배급을 맡았던 투오넬라에서 훨씬 먼 곳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올해는 [토네이도 얼럿]의 새로운 버젼을 내놓았는데, 원래 콤포넌트가 다소 조악한 면이 있는 게임이긴 했지만, 아쉽게도 새 버젼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더군요. 하지만 지난해 핀란드 게임의 성과엿다고 할 [팬텀 리그]를 이제 힙틱이 배급하게 되면서 지난해 인기작들의 뒷심으로 그 여세를 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산 게임들 가운데 진정한 성과를 보인 회사는 바로 이곳. 마인드워리어 게임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신작 [테라 에볼루션]은 덱빌딩 스타일의 자연 건설 게임으로 이미 온라인으로 항간에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과감하게도 작은 회사에서 흔히 보기 힘든 출시 - 언어별로 2종을 출시했고, 그에 관계 없이 사람들이 계속 와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이러니한건 정작 게임 카드에는 명칭외에는 그다지 텍스트가 없는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박스와 설명서만 다른 언어로 제작된 듯 한데...



이렇게 영문 버젼은 조기에 품절 되었습니다. 영문 버젼이 많지 않았겠지만, 차라리 다국어 설명서를 동반해서 독어판 수량까지도 판매에 박차를 가하면 어땠을까... 하는 남의 장사까지 걱정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 해본 사람들은 별다른 주저없이 빠른 플레이가 가능한, 덱 빌딩 특유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평을 했습니다. 관심이 생겨서 저도 구입하려 했지만 이미 영문판은 품절. (그러니까 다국어 설명서를..!... 그만하겠습니다.)






싱가폴 회사인 블랙 스완입니다. 지난해에 콤포넌트는 조악하지만 쏠쏠한 재미를 주었던 [Dive! Diver! Die!]를 내놓았던 회사죠.

그런데 이 회사, 올해는 두 작품을 출시했는데 제목이 이렇습니다. 우선 작은 카드 게임 [For Fame & Fortune]이 있고요, 그 다음엔 추리 형식의 보드게임인 [Murder! Mystery! Mastermind!] 입니다. 네, 내놓는 게임마다 알파벳 3개를 달고 있죠. DDD, FFF, MMM

뭔가 2F 회사스런 작명 센스인데요, 이렇게 알파벳에 해당되는 게임 26개를 모두 만들 기세?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출품작 2개가 괜찮아서 부스 분위기도 나름 좋았습니다. 콤포넌트도 많이 개선되었고요.






동구권 회사들의 부스입니다. 우선 폴란드의 회사로서 안정권에 들었다고 할 수 있는 포탈입니다. 커다란 배너에도 나와있듯이 매년마다 내세울 수 있는 '단 한개'의 게임을 지속적인 라인업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뉴로시마 헥스], [위치크래프트], 대 성공작인 [스트롱홀드], 지난해의 [51번째 주]에 이어서 올해는 [프레타 포르테]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나온 [51번째 주]의 확장도.)



우선 [프레타 포르테]. 폴란드 버젼은 이미 보드엠을 통해서 소량 판매된 바가 있죠. 물론 이번에 등장한 것은 영문판입니다. 패션 비즈니스를 테마로 디자이닝부터 런웨이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요소들을 한데 담은 전략 게임으로, 현지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거뒀습니다.

페어 플레이 차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았고요.



포탈의 또 다른 작품은 [51번째 주]의 새로운 확장인 [새로운 시대]입니다.






이번에는 폴란드 지역의 큰 회사인 레벨입니다. 우리에게는 [K2]로 알려진 곳이죠. 이 곳은 총판도 겸하고 있는 곳인데, 해를 거듭할 수록 제작에도 점점 능숙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발표한 작품은 3편. [시티 타이쿤]과 [드라코] 그리고 [K2]의 확장입니다.

[드라코]는 판타지를 테마로 하고 있는데, 2인 전용 게임이라는 점에서 명실공히 레벨의 전작인 [바실리카]의 명맥을 잇는 작품입니다. 헥사 구성의 캐릭터 운용 게임인데, 위의 사진은 전시를 위한 별도 제작 모형입니다. 실제 게임은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요. [바실리카]도 상당히 괜찮은 2인용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게임 [드라코]는 어떨까요? 보드엠에서도 곧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또 다른 게임은 제목부터 스멜이 퓽겨져 나오는 도시 육성 게임 [시티 타이쿤]입니다. 일단 레벨사의 게임들은 여러모로 런칭작의 테마나 게임의 불륨을 제각기 다르게 해서 특성화를 시키는 구석이 있습니다. 판타지 테마에 2인 전용인 [드라코]와 비교해서 [시티 타이쿤]은 다섯명까지 즐길 수 있는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타일 놓기 방식이라는 점에서 AEG의 [인피니트 시티]가 좀 연상되는 구석이 있지만, 그 게임같은 지엽적인 딴지와 공격 방식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길의 활로를 내어가는 건설 방식이라고 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카르카손] 스타일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사진을 못찍었는데, 사실 레벨사의 최고 효자인 [K2]의 'Broad Peak' 확장도 있었습니다. [K2] 자체가 어찌보면 에센 직후에 더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 레벨로서는 확장과 함께 더욱 관람객들 홍보에 힘을 쏟았습니다. 또 이 게임이 여러모로 확장을 통한 재미의 배가가 보장된 작품이기도 하고요. 물론 'Broad Peak' 확장은 기본적으로 맵 확장이고, 그 외에 몇가지 추가룰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입니다. 이 곳도 매년 정통 전략 게임 하나, 약간은 라이트한 게임, 그리고 어린이들 게임으로 선을 잡아가고 있죠. 그렇게 해서 내놓은 게임이 위의 세 작품입니다. [던전 펫츠], [마지막 유언], [픽토마니아]


[던젼 펫츠]는 지지난해 초유의 인기를 모았던 [던젼 로드]의 속편입니다. 방식의 유사성은 어느정도 있다고 하지만, 확장이 아니니만큼 룰의 차이는 상당히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기세는 [던젼 로드]만큼은 못하네요. 그럼에도 지맨 부스에서 판매한 영문 버젼은 모두 품절이 되었습니다.




테마나 재미측면에서 좀 더 부각을 받은 작품은 이 게임 [마지막 유언]이었습니다. 부자 삼촌에게서 재산을 상속받은 조카들이 어찌되든 자신의 재산을 다양하고 빠른 방법으로 소진해야한다는 황당한 설정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게임은 리오 그란데에서 영문판으로 함께 발매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가족용 게임 [픽토마니아]입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아이덴틱] 같은 느낌의 드로잉 게임입니다.




곧 나올 [갤럭시 트럭커]의 [또 다른 큰 확장] 홍보 포스터입니다.






이 게임 아시죠? 괜찮은 게임 [마그눔 잘]입니다. 이 게임의 제작사인 폴란드 퍼블리셔 그라이 레오나르도 역시 참가했고, 올해는 새로운 게임인...



[마레 발티쿰]으로 참여했습니다. [마그눔 잘] 정도의 완성도라면 두팔벌려 환영할 만한 작품일텐데요.





폴란드 회사인 쿠즈니아 기어. 꾸준하게 다양한 라인업으로 게임들을 만들어 오긴 했고, 특히나 지난해에는 절치부심한 작품 [해적]을 들고 나왔지만, 게임 종류는 많은데도 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비운의 회사입니다. 그런 쿠즈니아가 올해는 서광을 보았으니 바로 신작 게임 [알카트라츠]입니다.



[알카트라츠]는 감옥 탈출을 테마로 진행되는 팀플레이 게임입니다. 보드상에서 탈출의 케머니즘도 있지만 타불라 스타일의 정체 숨기고 진행하기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좀 더 복잡해진 [인코그니토] 필의 게임이랄까요?

쿠즈니아 기어는 한국 부스 근처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얼핏 봐도 [알카트라츠]의 인기가 쏠쏠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답지였을까요. [알카트라츠]는 3일째 되는날 매진사례를 기록 했습니다. 스탭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성실한 곳인데, 올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어서 기쁘네요.






신생 업체인 메사 보드게임. 포르투칼의 제작사인데, 에센전에 발표한 [빈티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작은 부스에 사람들이 북적댔습니다.



이 게임은 [빈티지]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캐러벨라스]입니다.



[빈티지] 지난해 [그랑 크뤼], [비뉴스]를 이어갈만한 테마 -포도주 양조를 테마로 하는 게임입니다. 화려한 콤포넌트 외의 정보는 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역시 보드엠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리포트 처음에 언급했던 앱 제작사인 플레이덱의 진열장입니다. 갓나온 게임 [써머너 워즈 - 마스터 셋], 명작인 [레일웨이스 오브 월드], [아그리콜라]가 진열되어 있네요. 그 이유는? 네 저 게임들이 모두 앱으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플레이덱의 부스는 거창한 테이블이 필요 없었습니다. 열대 정도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전부였죠. 물론 함부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세이프락은 필수였고요.



실제로 [아그리콜라]는 베타 버젼이 시연중에 있었습니다.



[써머너 워즈]의 오프닝 화면.



이 게임은 뭘까요? AEG의 나이트 폴입니다.


네, 역시 이런건 동영상으로 봐야죠.





플레이덱이 협력하고 있는 보드게임 제작 업체의 수는 무려 열댓개가 넘습니다. 이 제작사의 퀄리티는 어플 퀄리티는 [어센션]의 아이패드 버젼을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인정하실 겁니다. 보드게임 퍼블리셔에서 외주를 주거나 태스크 포스 형태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렇게 시연용 부스까지 어엿하게 차린 플레이덱의 참가는 분명히 보드게임 세계의 뚜렷한 트렌드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월 2일], [타깃 어쓰] 등으로 알려진 젠엑스 사와 지난해 가벼운 카드 게임인 [원숭이 4마리]를 만든 호모루디쿠스 입니다.  이 스페인 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동부스를 차렸습니다.



호모 루디쿠스는 카드 게임이었던 [4 Monkeys]에 비해 훨씬 복잡한 전략 게임인 [MIL]을 내놓았습니다 .'밀'이 아니라 로마숫자로 1049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젠엑스 사는 [5월 2일]의 확장과 신작 전시장에서 소개했던 바 있는 [에어쇼]로 참가 했습니다.













일본 부스입니다. 지난해에도 더 이상 통합부스가 아닌, 업체별로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가미했는데, 여기에 올해는 전통게임까지도 더했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게임을 소개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지만, 분위기는 다소 침체한 듯 했습니다.








중간에는 이렇게 엑스박스 키넥트 체험 공간도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보드엠 이사님이 걸어가는군요. 올해 첫 참가셨습니다.







올해 참여 부스 가운데는 미국 회사인 위즈키즈도 있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는 낯선 회사일 수 도 있겠지만, 컬렉터블 미니어쳐 게임인 '히어로클릭스' 시리즈를 아는 분들에게는 성전과도 같은 곳이죠.

위즈키즈는 철저히 히어로클릭스 라인업만 관리하다가 올해들어 보드게임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협력 게임인 [스타 트렉 : 익스페디션], 주사위 덱빌딩 게임인 [쿼리어스], 그리고 신작 [메이지 나이트]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몇몇 게임은 히어로클릭스 방식을 접목했지만, [쿼리어스] 같은 경우에는 고유의 게임이었죠.

이렇게 보드게임 라인업이 어느 정도 잡히고 나니 에센 페어에 부스로도 참가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위즈키즈는 이번 참가에서 히어로클릭스는 단 한 톨(?)도 들고 오지 않은채 오직 3종의 보드게임 홍보에 더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 중 제일 무게가 실린 게임은 [메이지 나이트]였습니다. 10년전에 역시 위즈키즈에서 나온 동명의 게임이 있어서 리메이크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놀랍게도 제목과 테마만 같을 뿐인,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합니다. 사실 오리지널 [메이지 나이트]는 히어로클릭스 방식의 모태가 된 중요한 게임이었죠. 이 새로운 [메이지 나이트]에도 클릭스 피겨는 부분적으로 사용이 되긴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새로운 [메이지 나이트]의 디자이너가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블라다 크발티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현지에서도 1달여 뒤에 발매될 예정이라서 초유의 관심사였고, 긱버즈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한동안 수량이 없었던 [쿼리어스]도 에센 직전에 물량이 채워져서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짤짤이 맛(?)이 있어서인지 페어 이곳 저곳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었습니다.



저렇게 세 종의 게임만 갖춰 놨어도 제법 든든하죠. 위즈키즈의 보드게임 라인업에 의미가 있는 것은 매게임 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영입한다는 점입니다. 첫 작품인 [스타 트렉]은 독일의 라이너 크니치아, 두번째 작품인 [쿼리어스]는 미국의 마이클 엘리엇 ([썬더 스톤] 시리즈), 이번 작품인 [메이지 나이트]는 체코의 블라다 크발티.... 그야말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명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현장에서는 디자이너들의 사인회 일정도 풍성했습니다. 첫 참가였지만 위즈키즈로서는 풍성한 일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올해 첫 참가한 또 다른 퍼블리셔. 보드엠 유저라면 너무나 친숙한 캠브릿지 게임 팩토리였습니다. 콤포넌트 등에서 쌈마이 정신이 팽배한 정감가는 곳이지만, 사실 [글로리 투 롬]의 성공 덕분에 무시못할 저력을 품고 있기도 했습니다. 부스 분위기는 사실 그들이 만드는 게임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요.




올해 페어 플레이 차트의 대박을 일궈낸 룩아웃의 [Ruhm fur Rome]이 바로 이 회사의 게임 [로마에게 영광을]의 독어 버젼이죠. 원 제작사인 캠브릿지도 이를 기해서 '블랙박스 에디션'이라 불리우는 새 버젼을 기획하고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에센 현장에서도 아직 프로토 타입만 볼 수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버젼의 저렴한 디자인을 탈피한 디자인과 구성이 될 듯 했습니다.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펀딩 판매를 추진한 바 있었죠. 물론 보드엠에서도 입고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업체들의 부스 참여 공간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바로 옆의 한 개 동을 오픈시켜 3분의 1 정도 되는 공간에 추가 부스를 몇 군데 더 연것이죠. 참가 업체의 절대 수가 늘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박람회의 규모가 소폭 상승했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리오 그란데처럼 부스를 대폭 축소한 대형 업체도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하지만 추가된 부스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의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일단 위치의 배정상으로도 사각지대이다보니 관람객들의 발길이 닿기가 여의치 않았죠. 게임의 디자인이나 볼거리들을 풍성해 뵈는데, 평년에는 없던 자리에 배치를 받은지라 이런 불공평한 부분이 다소 있었습니다.



아예 대승적 차원에서 대형 업체들이 이렇게 안쪽 위치를 배정 받고 신생 업체들을 주요한 길목에 배치시키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사실 그 가운데도 많은 정치적인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겠죠.




어쨌든 구석에 있는 작은 업체들 화이팅이었습니다. 그리고 '붐비지만 않다' 뿐이지 사실 각 테이블에서 게임이 쉴새없이 돌아가기는 매일반이었습니다. 옆에서 목도하고 있는 구경꾼들이 적다 뿐이었죠.







그러나 만만찮은 곳도 있었습니다. 러시아 제작사인 라이트 게임즈인데요. 자사의 제품을 이베이로 판매할 정도로 배급망이 아직 안갖춰진 곳이지만 [에볼루션], [시약 제조 연습]. [레오나르도의 수수께끼] 등 자사의 게임들의 완성도가 BGG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벌의 위치에서도 계속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 덕분에 대표작인 [에볼루션]은 마지막날에 품절이 되었고, 나머지 게임들도 거의 품절이 임박했었습니다. 이 곳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으리라 봅니다. 보드엠에서도 이들의 작품을 만나보게 될 수 있을거 같고요.









자, 드디어 한국 부스입니다. 올해도 한국 부스들은 연합 부스를 만들어서 참가했고, 그 면적이나 공간 운영도 훨씬 효율적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지난해에 참가했던 업체들이었고, 2년 쉬었던 (주) 행복한 바오밥이 화려한 컴백을, 그리고 새롭게 (주) 리치 에셋이 참가했습니다.



(주) 젬블로는 보드게임 [피라미스]와 카드게임 [골드네어]로 참가했습니다. 위의 게임은 셋 컬렉션 게임인 [골드네어]로 특히 금괴를 묘사한 플라스틱 컴포넌트가 인상적입니다.



입체 퍼즐형 게임 [피라미스]입니다.




[톡톡 우드맨]은 나름 화제의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미국의 메이데이에서 이 제품의 미국내 판권을 얻어 펀딩 프로그램인 킥스타터를 통해서 홍보를 하기도 했었죠. 전시회 장에서는 최적의 조건인 가벼운 시간에 빨리 할 수 있는 파티게임이기도 했고요.

BM 팀이 한국 부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때 틈만 나면 이 게임을 했는데... 왜 이 게임이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군요. 정말 재밌습니다. 보드엠에도 곧 들여와야겠다는 맘이 샘솟았습니다!





나름 에센 박람회 베테랑인 (주) 조엔에서는 또 다른 퍼즐게임 [페르마타]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큐피드]에 이어 이미 국내에서도 출시된 간단한 4종 게임을 들고 온 (주) 딘코. 부담없는 볼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주) 행복한 바오밥의 [스틱키 스틱스]입니다. 아마 현장 반응으로는 최고였던 게임이 아닐었을까 싶네요. [할리 갈리]의 필이 나는 순발력 게임으로 현장에서는 대형 버젼 및 개인 스코어 브레이킹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 여세에 힘입어 결국 현장에서 품절이 되는 유일한 한국 게임이었습니다.




이로서 2011년 에센 슈필 박람회의 리포팅을 마칩니다. 매년마다 다양한 특성과 이슈들이 있는 행사이지만, 진정한 시작은 이제 여러 종류의 게임들이 소개된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네요. 이제 내년 박람회가 있기까지 수많은 게임들이 인구에 회자 되겠죠.

보드엠에서도 가능한 새로운 작품들을 입고하고, 아울러 BM을 통해서는 이 게임들의 소개를 지속적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2012년 에센 슈필을 벌써부터 기대하며, 에센 리포트 마지막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