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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11 Essen Spiel #9 - AEG, 스완 판 아시아, 코니 아일랜드, 그리고 페어 차트 1위작 트루네


미국 부스 AEG는 지난해와 같은 곳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AEG는 '다섯 반지의 전설'을 비롯해, 그 유명한 '썬더 스톤', 올해부터 시작된 '나이트 폴' 등 프랜차이즈 카드 게임에 일가견을 보이고 있는 회사인데, 사실 그 프랜차이즈 망이 너무 계속 돌고 돌기만 한다는 감도 없지 않아 있죠. 나름 (국내에서 인기 있었던) [스트로우] 같은 게임도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는 세계관 자체는 '다섯 반지의 전설'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독립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들도 출시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에센에서는 [닌자]를 들고 왔는데요... 어떨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



아무튼 분위기로서는 정말 압도적이에요.








지난해 [방콕 클롱스]와 [키 웨스트]로 슬리퍼 힛트를 친 DLP 게임입니다. 몇해 동안 괄목할만한 게임이 많지 않다가 지난해 자사의 게임을 페어 플레이 차트에 2개나 올리는 기염을 토했죠.




놀랍게도 올해 역시 괜찮은 관심작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베리아] 인데요... 초기 페어플레이 차트를 비롯해 긱버즈 차트에서도 공히 화제작이었습니다. 뒷심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았지만요.


게임은 지역운용과 자원운용, 건등의 게임으로 자원을 임의로 주머니에서 뽑는 칫풀 시스템도 가미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확실히 지난해 봤을때부터 패키지가 사람을 끄는 면면이 보이는 게임이긴 했습니다. 이그라문 게임즈의 [익스페디션 수마트라]. DSP 시상식의 황금 깃털상 수상에 힘입어, 올해는 특별한 출품작 없이도 이 게임만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패키지 관련된 상 아니랄까봐 부스도 화려하게 꾸며놨고요.







AOS 확장맵과 가벼운 파티게임들로 알려진 베지어 게임즈. 국내 팬들에게는 [맥주와 프렛즐]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시작 플레이어를 정하는 가벼운 게임인 [스타트 플레이어]를 만든 곳이기도 한데, 올해는 역시 비슷한 계열의 게임으로 [타이 브레이커]를 내놓았습니다. 물론 동률일 경우 우승을 가늠하는 가벼운 게임입니다. 페어 중 매진!



베지어 게임에서는 [돌연변이 미플]이라는 프로토 타입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폼이 갖춰진 보드게임의 형태로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스코라 게임즈의 [니페리어스]입니다. '사악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드 게임인데, 이 게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도미니언]의 작가인 도날드 X 바카리노의 신작이기 때문입니다. 퀸의 [킹덤 빌더]와 함께 바카리노가 내놓은 두 개의 신작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일단은 게임이 굉장히 신속한 편인 작품입니다. 그 진행상은 흡사 도미니언 시리즈를 보는 듯 한데요, 그만큼 카드 베이스 게임이라는 점에 있어서 바카리노의 또 다른 신작 [킹덤 빌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반응이 [킹덤 빌더]만큼은 좋지 않네요. 그렇다해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가늠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시암의 왕],  [마리아]로 잘 알려진 히스토 게임의 부스. 새로운 2011년 신작은 없지만....



이 회사의 효자 작품은 [프리드리히]의 새로운 버젼이 나와서 그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는 충분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작품 [펠로포네스]로 알려진 아이언 게임즈. 지난해의 [카르타고 항구]가 생각만큼의 재미를 보진 못했죠. 그래서 이번엔 절치부심으로 작은 카드 게임 2종으로 출품했습니다.



[팩스]와 [페르가멤논]으로 두 작품 모두 아이언 게임즈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베른드 아이젠슈타인이 만든 작품들입니다.



일단 카드 게임의 잇점을 살려 현장에서 많이 플레이가 되었고요, 두 작품 모두 긱버즈 차트에 오르면서 공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PAX]는 페어플레이 차트에서도 '잠시' 수위를 차지했고요.







대만의 총판이자 제작사인 스완 판 아시아의 부스입니다. 이 회사도 매년마다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보드엠으로서도 중요한 파트너고요. 제작 게임/ 라이센스 게임 라인업을 차분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에 있었던 한국 보드게임 콘에서도 자사의 게임 몇개를 소개했었죠.




센스있는 프로텍터 대조용 도표입니다.




마피아 스타일의 게임 [메시지]의 플레이 장면입니다. 콘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곧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자 토이토니카], 마틴 월레스의 게임을 리퍼블리싱한 [뉘른베르크 행 첫 열차] 등 양질의 게임을 매년 내놓는 아르젠툼. 올해 선보인 작품은 미하엘 샤흐트가 만든 [코니 아일랜드]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코니 아일랜드는 뉴욕에 위치한 테마 파크이자 위락 시설이죠. 제목에서도 짐작할 만하지만 이 게임의 테마는 지난해의 [펀 페어]처럼 테마 파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놀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위락 시설의 건설을 하는 일종의 타이쿤 게임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공간에 적절한 시설물들을 세워가는 경영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디자이너인 미하엘 샤흐트의 [줄로레또]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요, 플레이 해본 분위기는 무척 좋고, 최종 페어 플레이 차트에서도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해마다 양질의 게임을 내놓고 있는 화이트 고블린사입니다. 아예 올해는 신작 6종을 넘버링해서 화려한 라인업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닉 스테이션], [리볼버], [로스트 템플], [드래곤의 황금], [싱가폴] 그리고 [래터스]의 확장입니다. 저 중에 미리 나온 [패닉 스테이션]은 이미 스트롱 홀드사가 판권을 사서 북미 배급을 하고 있죠.



잘 알려졌다시피 화이트 고블린은 네덜란드의 퀸드 게임스와 합병 했다가 해체된 전력이 있는데요, 그 뒤로도 별다른 타격없이 꾸준한 펌핑을 하고 있고, [뉘른베르크]나 [래터스] 같은 굴지의 힛트작을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의 라인업들은 고만고만한 편이었습니다. 가볍게 즐기기는 좋은데 폭발력있는 작품은 부족하다 정도? 필자가 해본 게임은 [로스트 템플]이었는데 정말 세간이 평대로 [시타델]에 레이싱 게임을 접목한 작품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사진을 못찍었는데, 화이트 고블린 하면 항상 부가적으로 생각나는 회사가 방금 이야기한 퀸드 게임스가 되었죠. 이 회사는 올해 [알바 롱가]를 내놓았는데, 비교적 처음 입문이 복잡한 전략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인지 차트의 상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성이나 콤포넌트 모든 면에서 상당히 만만찮은 중량감을 보인 작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적어도 지난 해의 [발명의 시대]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 중평이었습니다.








동호회 모임을 하는 분들이라면 의미가 있을 법한 공간이 바로 '유럽 게임 컬렉터들 모임 (ESG : European Society of Game-Collectors)'의 부스인데요, 이곳은 수익을 위한 판매 부스가 아닌, 모임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애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참가를 했었는데요, (지난해에도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올해는 테마가 있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 이에 자동차를 테마로 한 많은 게임들의 전시들이 이뤄졌고, 그 가운데는 이제는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엄청난 레어 아이템들도 가득했습니다.



그 희소성때문에 분실이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유리장 안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피치카]! 그렇죠. 이것도 자동차 테마죠. 물론 [피치카]야 레어 아이템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가는 이들이 잠시 플레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ESG의 부스는 에센 박람회 장 가운데서 유일하게 '전시'의 의미가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할 수 있는 곳. 펄 게임즈. 지난해 [트루아]로 화려한 데뷔를 했던 이 곳은 올해, 새로운 작품은 [트루네]로 돌아 왔습니다.



[트루아]와 같은 제작사, 그리고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알렉상드르 로쉐, 여기에 [트루아]의 디자이너 3인방까지 그대로 뭉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위의 세 분이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좌로부터 알린 오반, 세바스찬 두아르딘, 그리고 우리에겐 [카슨 시티]로도 알려져 있는 하비에르 조지입니다.



모든 것이 [트루아]와 같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면 [트루네]는 카드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트루아]에서는 주사위의 조합이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결국은 보드게임이었죠. 그러나 [트루네]는 순수하게 카드 조합과 운용으로만 진행되는 게임으로 [트루아]보다 플레이 타임도 짧고, 박스 사이즈도 약간 작아졌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분류된 카드의 레벨들을 상향시켜 나가면서 도시의 구획을 발전시키는 방식의 건설/운용 게임입니다. 전작과 기시감이 넘칠 수 밖에 없는 배경 가운데서, 결정적으로 카드 게임이라는 근본적인 구성을 달리해서 차별화를 시켰고, 브,랜드의 일관성과 그 가운데서의 차별성이 여러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결과 2011년 페어 플레이 차트 1위의 성과를 이뤄낸 셈이죠.

당연히 [트루네]는 펄 게임즈의 부스에서 품절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들이 벨기에 게임의 새로운 붐을 일으키게 될지. 기대해볼만 합니다.



2011 에센 리포트. 다음에는 한국관, 아이패드 이야기 등을 다룬 마지막회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