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방/ 인터뷰

2011 Essen Spiel #8 - 던전 파이터, 트라얀, 룩아웃 게임즈, 어센션, 페어플레이 최종 결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간에는 컬렉터블 게임, 미니어쳐 게임들이 밀집해 있는 부스도 있습니다.



사실 연식(?)이 꽤 된 시리즈인데, 멕워리어 하면 잘 들 아실 '배틀텍' 시리즈입니다. 사실 보드엠에서도 이 게임의 라인업을 고려중이긴 합니다. 유사 시리즈가 꽤 많이 나왔고, 라인업이 방대하긴 한데, 그래도 꾸준히 유저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도색된 미니어쳐는 꽤 그럴싸 합니다. 헥사 맵에서 기능치로 이동/공격 반경을 체킹하고, 주사위로 운용하는 아주 낮익은(?) 방식입니다. 해를 거듭하며 각종 시나리오와 유닛이 계속 나오는 형태죠.



[디스크 월드]는 마틴 월레스의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테리 프래쳇의 원작에 입각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미니어쳐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매년 참가했었는데, 부각이 되기 전까지 저희가 몰랐던 것일 수 도 있겠죠.



한 쪽에서는 늘 그렇듯이 코믹콘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에센 이후로 헐리우드 버젼으로 개봉한 수퍼 히어로 물만 해도 '그린 랜턴',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이 있었고, 곧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맨 오브 스틸', '어벤져스',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가 기다리고 있죠. 이쪽의 호황도 어느정도는 당연합니다.


디씨의 캐릭터 라인업이고, 일부 유명한 작화 작가들의 사인회도 열렸습니다.






한정판 책들도 많이 팔았고... 특성상 영문판이 많긴 했습니다.





게리 게임즈의 [어센션] 부스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게임이지만, [어센션]은 매직 더 개더링 챔피언인 저스틴 게리가 디자인 한 덱빌딩 게임으로 그가 설립한 게리 게임즈의 런칭작이기도 합니다. 본판인 'Chronicles of Godslayer'에 이어 첫번째 확장인 'Return of the Fallen'이 나왔죠. 11월에는 새로운 확장인 'Storm of Souls'가 나올 예정인데, 물론 현장에서 이 확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확장인 [Storms of Souls]입니다. '어센션' 시리즈의 모든 확장은 기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독립 게임이고, 아울러 확장 모두 가상의 상대로 1인 플레이도 진행 가능합니다. 첫번째 확장이 독립 게임으로 2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에 비해, [Storm of Souls]는 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본판인 셈이죠.



대부분의 카드 게임 확장이 본판이 필요한 반면에, 이렇게 스타터에 해당되는 입문 지점을 넓히는 것은 '어센션 프랜차이즈'를 아주 전통있는 시리즈로 만들려는 바람이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정식 라인업은 한 개밖에 없는 부스임에도 공간도 넓었고 스탭도 많았으며, 무엇보다도 엄청난 성황이었습니다.




그 주역인 디자이너이자 대표, 저스틴 게리입니다. '어센션' 시리즈는 저희가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우연하게도 게리 게임즈의 스탭들과 같은 호텔에 묵게 되어서 나름의 교분도 다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호텔에 있던 한국 팀에게 [Return of the Fallen]을 하나씩 나눠주기도 했고 (쿨가이!).  그의 인삿말을 들어보죠.








[킹스부르그], [올림푸스] 등을 만들었던 이탈리아 회사 지오치유니티의 부스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벤츄라]를 발표했죠. FFG에서 재판되기도 했던 [벤츄라]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인데, 에센 현지에서 출품된 작품은 아닌지라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보드게임과 타로카드 덱을 혼합한 독특한 발상의 게임 [아르카눔]입니다.





새로운 신성 보드게임 퍼블리셔인 스트라구입니다. 체코 출신의 회사로 올해 새로운 게임인 [스피드웨이 챔피언]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터사이클 경주를 소재로 한 [스피드웨이 챔피언]은 일단 화려한 콤포넌트에 눈이 갑니다. 주먹만한 모터 사이클 미니어쳐가 여러개 들어있고, 콤포넌트 질도 좋은 편이거든요. 게임 자체도 거의 10분여에 끝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레이싱 게임에 관심있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아마 퍼블리셔로서 올해 최강의 승자로 룩아웃 게임을 들지 않을 수 없을듯 합니다. 페어플레이 최종 차트에서는 [Ora et Labora]가 등극을 했고요, 자사의 게임은 아니지만 미국 게임의 리퍼블리싱인 [글로리 투 롬]의 독어판은 무려 3위를 차지했죠.

그외에 [호두나무숲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Welcome to Walnut Grove)], [봉건제 (Feudality)], [자반도르의 놈 (Gnome of Zavandor)]는 모두 페어플레이의 메인 순위에 근접했고, 긱버즈 차트에서는 상위에 주르륵 걸려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회사지만, 올해만큼 풍성한 적은 없었던듯 하네요.



[호두나무 숲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는 일꾼 놓기와 타일 놓기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퍼즐요소)가 결합된 실시간-운영 게임입니다. 1인용 게임이 가능하고 박스의 디자인을 보면 '아그리콜라' 라인업이 연상되지만 이 게임의 디자이너들은 (공동 디자이너입니다) 비교적 신인급에 속하는 이들입니다. 이 중 핀란드 출신의 Touko Tahkokallio는 젊은 디자이너로 이미 이스타리에서도 [이클립스]를 만들면서 이번에 좋은 작품을 연달아 출판했습니다.

아울러 룩아웃 게임의 출판작들 가운데서는 인터내셔널 버젼으로 나온 유일한 게임이고, 비교적 쉬운 룰 덕분에 인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물론 우베 로젠버그의 [올라 엣 라보라]를 빼놓을 수 없죠. 여러가지 요소면에서 [아그리콜라]로 돌아간듯 하지만, 그 가운데 론델의 요소를 가미시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적어도 [메르카토르] 보다는 더해진 복잡성과 메커니즘들이 있을듯한 게임입니다.





형제 그룹 프라고 게임즈. 에센 전부터 선주문으로 화제가 된 [포세이돈 킹덤스]입니다. 큼지막한 콤포넌트들이 돋보이는 이번 게임은 레이싱 게임은 아니고, 영향력과 일꾼 놓기가 적절히 배합된 게임입니다.



부스에서도 구경꾼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게임이었습니다. 금방 품절이 났는데, 인기도 많았지만 현장에 갖고온 물품 자체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지맨 게임즈. 이번에 다소의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신작의 수급이 조금 늦었는데, 이것이 정리된 이후로 밀렸던 신작들이 일순간에 입고되었습니다. 일단 에센전에 출시된 [닌자토], [어센딩 엠파이어], 일본 게임의 리퍼블리싱인 [그림모어] 등이 선을 보였고, 현장에서는 체코 게임즈의 [던젼 펫츠], [팔렌퀘]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던젼 펫츠]의 영문판은 물론 순식간에 품절 되었습니다.





신생 제작사인 암모나이트. 정확히 말하자면 최근에 다작 디자이너인 슈테판 펠트가 신작 제작과 함께 런칭을 도운 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몇년전 [뤄양의 사람들]이 나올때읳 홀게임즈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듯 하네요. 암튼 그 신작은 [트라얀]입니다. 물론 저 명칭은 로마황제 '트라야누스'를 의미합니다. 



전형적이지만 여러가지 요소들을 담은 복합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슈테판 펠트의 다른 게임들을 연상케 합니다. 다만 올해초 화제를 모은 [브루고뉴의 성]이나 [스트라스부르]보다는 비교적 더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 중평입니다.

아무튼 게임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들을 하는 분위기. 슈테판 펠트로서는 이 작품이 2011 에센의 출사표가 되었는데, 결국 페어플레이차트 2위라는 큰 성과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게임에 대한 홍보 활동을 따지면 여기저기서 뛰어야 할 진대, 슈테판 펠트 자신도 암모나이트 부스에서 이 게임에 제일 신경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의 인삿말입니다.






2년전 [호스피버]로 작디작은 부스를 마련했던 크라니오 크리에이션. 지난해 [우주밖 외계 생명체로부터의 탈출]로 조금 부스를 키우더니 올해는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소형 퍼블리셔인 Albe Pavo 사의 배급을 맡아서 라인업이 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올해의 출품작 [던전 파이터]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죠.




[던전 파이터]의 기본 컨셉은 던전에서 몬스터를 때려잡는다는 흔한 테마입니다. 던전의 몬스터 HP를 상쇄하는 공격치로 상대를 해나가는 방식인데, 여기에 주사위 던지기 등에서 변용을 한 덱스터리티 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예상외의 발상과 갈끔한 콤포넌트 등에 힘입어 이미 에센 전부터 배급권은 확정되었고 페어 플레이 차트에서는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최종 순위는 13위)






같은 체코 회사지만, 체코 게임즈 만큼의 화제작은 못내고 있는 체코 보드게임즈.  그러나 올해의 출품작 [Infarkt]는 긱버즈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1655 하베무스 파팜]으로 재미를 보았던 DDD 부스. 올해는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네요.




괜찮은 반응을 보였던 작품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테리온의 모험]입니다. 스팀펑크 세계관을 따른 일종의 부분 협력 게임인데요...



보드의 왼쪽 아래에 보이면 보드상에 고정시킬 수 있는 연쇄형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이것이 독특한 작용을 하더군요.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에센 슈필 박람회에서는 [도미니언]과 [카르카손]의 세계 토너먼트 전도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참가의 길이 있었다면 만만찮은 경합이 있었을듯 하네요.


카르카손 대회 챔피언쉽 진행 모습입니다.



이 리포트가 포스팅 될때는 이미 페어플레이 차트 최종 결과가 나온 직후입니다. 이미들 결과를 아실테니, 마지막 리포트로 미루기 전에 다루고 넘어가보죠.



명실공히 올해 최고의 화제는 [트루네]입니다. 지난해 [트루아]를 만든 펄 게임즈에서 같은 디자이너 3인방이 뭉친 작품이죠. 2위는 앞서 언급한 슈테판 펠트의 [트라야누스] (네, 트라야누스로 쓰는게 맞겠습니다)입니다. 3위는 이미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글로리 투 롬]. 4위는 2F의 기대작 [파워그리드 : 첫 불꽃]입니다. 5위는 한스임 글뤽의 [하와이], 6위는 마티아스 크라머의 [헬베티아]입니다.

7위는 우베 로젠버그의 [오라 엣 라보라], 8위는 '카르카손' 시리즈의 디자이너 클라우스 유르겐 베르데의 [라파누이], 9위는 이거트슈필에서 내놓은 쾌작 [쿠바의 산티아고]입니다. 10위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만든 아르젠툼의 신작으로 미하엘 샤흐트가 디자인한 [코니 아일랜드], 11위는 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상인과 약탈자들]입니다. (영문판 발매가 있은 후 페가수스의 독일 판으로 이번에 에센에서 소개되었습니다.) 12위 역시 국내에 먼저 나온 미국산 게임 [동경의 왕]입니다. 디자이너는 매직 더 개더링 시리즈의 리차드 가필드.12위는 크라니오 크리에이션의 [던젼 파이터]가 차지했습니다. 13위 역시 미국 게임 [이노베이션]으로 국내에서 이미 접한 분들이 많죠.

그외에는 체코 게임즈의 [라스트 윌], [레이스 포더 갤럭시]의 톰 레만이 만든 작은 카드 게임 [더 시티], 도날드 X 바카리노의 [킹덤 빌더] 등이 눈에 띕니다.


신작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산 작품들도 많이 순위에 등극한 점이 눈에 띄네요. 전반적으론 하위권이지만, 아무튼 최근 몇년간 동안 유럽의 변방의 게임들이 페어플레이의 차트에 오르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사실 같습니다.


2011 에센 슈필 리포트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