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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은평, 서대문 지역의 아담한 모임과 공간, 카페 클루/서대문 모임



강남 지역이나, 수도권 지역, 혹은 강동이나 강북의 대학가 인근에는 카페와 함께 운영되는 모임들이 많은 반면에, 은평, 서대문지역에는 이런 모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주거지역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동네 분위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그런 가운데서도 꾸준히 알뜰하게 운영되고 있는 보드게임 카페, 그리고 이 곳을 통해서 새롭게 용틀임(?)을 하고 있는 모임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보드엠 사무실이 녹번동쪽에 있기 때문에 찾아가는 마음이 좀 남다르기도 했죠. 아마 당분간은 보드엠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보드게임 카페, 그리고 정기 모임이 될 듯 합니다. 바로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카페 '클루' 그리고 이 곳에서 서서히 모임을 갖기 시작한 '서대문 모임'이 바로 그 곳입니다. (카페 클루 홈페이지 http://cafeclue.com)

카페 '클루'를 찾아가기 위한 지표 건물을 하나 말하라고 하면 '인정 병원'을 들 수 있을듯 합니다. 나름 이쪽 근방에서는 산부인과 계열 병원 가운데서 무척 명망이 높은 곳으로 응암동 순대국 거리 근처만 가면 먼데서도 병원 건물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옆 건물에 '클루'가 있습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클루'는 입구는 상당히 좁아 뵈지만, 일단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포스터나 게시판으로 부터 대충 짐작할 법하지만, '클루'는 보드게임 카페 외에도 다트 게임장으로도 명망이 높은 곳입니다.

다트 행사 관련 포스터

다트 리그 배너도 있습니다.

카페 게시판. 이용 요금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인상적으로 빛을 밝히고 있는 다트 머신

포스터의 저 분이 다트 챔피언이라고 하시네요. 클루 방문때 사인을 남겼습니다.

다트 리그 우승컵



다트 동호인 모임을 비롯해 대회전 참가 등 다트 마니아들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 곳인데요, 일견 다트와 보드게임 카페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것이 좀 혼잡해 보일 수 있으나, 카페 내에서는 다트 머신이 있는 곳과 보드게임 즐기는 테이블이 구획이 나뉘어져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얼핏 보아도 다트 기계는 그저 원형 표적판만 있는 그런 것이 아닌 상당히 고가의 전자식 다트로 놓여 있습니다. 보드게임 즐기러 왔다가 사이사이에 다트 게임하기에도 충분한 여가가 될 듯 합니다.


뿅망치는 항시 구비


이쪽이 판매용 게임들입니다. 라이센스 게임들이 잘 갖춰져 있고 수입 게임도 일부 있습니다.


카페 인터넷 주소는 cafeclue.com


회원 카드


하지만 '클루'는 보드게임 카페로서의 운영도 야무지게 이뤄나가고 있는 곳입니다. 당연히 구비하고 있는 게임의 종류도 많고요, 비교적 최신작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또 판매용 게임도 일부 따로 갖추고 있어서 게임을 즐긴 후 구입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비교적 저렴한 카페 이용료와 회원제를 통한 할인 혜택이나 이벤트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페의 시설이나 운용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근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서 어린 학생들에게 건전한 문화를 전하려는 카페 운영자의 노력이었습니다. 이미 인근 중학교의 CA 활동등의 진행이나, 학교 모임을 위한 보드게임 대여 등이 지난 몇 년 동안 활발히 이뤄져 왔고 이 덕분에 카페를 찾는 어린 학생들도 굉장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취재를 간 당일 날도 서대문 모임 멤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초,중학생들이었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아예 어머니들이 따로 시간을 정해서 클루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끝나는 자녀들을 데리고 갈 정도로 정규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근 학교와 연계해서 건전한 모임을 주도해온 클루이지만, 몇 달전 모 일간지에서 일부 보드게임 카페의 변칙 운영을 하는 것에 대한 실태를 보도하면서 보드게임 문화 자체를 도박이나 사행성과 연결시키는 오도를 했던 기사때문에 학교와의 연계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보드게임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은 문제의 그 기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일부 현상만 보고 전체를 매도했던 함량 미달의 기사였죠.)


그럼에도 보드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계속 카페 클루와의 건전한 연대를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BM이 바라본 '클루'의 모습은 그저 손님들이 찾아오는 하나의 카페가 아닌, 움직이는, 그리고 문화를 선도하는 카페였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귀여운 쌍둥이 형제.

뱅을 즐기고 있는 고등학생들.

 


서대문 모임에서 돌아간 [카르카손]


서대문 모임은 BM이 찾아간 8월 21일이 겨우 세번째 모임이었습니다. 사실 연혁있는 모임에 비해서는 아직 정규 멤버가 너댓명 정도의 수준이긴 하지만, 지역 근방에 정규모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3차례의 모임 가운데서도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클루 카페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했고요.

모임 주관자인 다스베이더 님도 소박한 모임으로 멤버 모집을 했지만, 3차례의 모임동안 교차하는 멤버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모임의 꾸준함만 이뤄지면 인기 모임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멤버를 모집하는 커뮤니티 내의 글에도 관심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요.

[스트로우] 이날 모인 6명이 다 함께 즐기기에 적합했습니다.

[위너스 서클] 역시 6명이 돌리기에 제격이죠.



모임 내의 게임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아직 모임 멤버중에 보드게임 숙련자(?)가 많지 않아서인데, 초보자들 특유의 의욕도 강한 모임이라 초보자는 물론, 새로운 게임들을 전수(?)해줄 숙련자들도 공히 이 모임에서는 환영이라고 합니다.

모임 중간에도 다트를 즐기는 학생들과 보드게임 모임이 계속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카페 특유의 북적북적함이 웬지 안도감(?)을 주는 묘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워낙 지역 문화 선도에 일익을 하고 있는 카페라서 그 짧은 시간 동안 부디 번창해줬으면 하는 염원이 생겨서였을까요?

[트랜스 아메리카]

시간 관계상 한 분이 떠나셔서 [사마르칸트]를 5인플로 돌렸습니다.

기본적으로 토요일 모임을 지향하고 있는 서대문 모임은 대부분의 보드게임 모임이 그렇듯이 낮 1시부터 시작되어서 밤9시 까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매주 모임은 힘들지만, 앞으로 참여 인원이 늘어나면 지속적인 모임으로 서대문 지역의 새로운 명소이자 명물이 될 듯 합니다.


아름다운 카페 '클루'의 번창과 서대문 모임의 활성화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