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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12 일본 게임 마켓 #2

 

 

취향의 호오는 있지만, 아무래도 메이드 코스프레 역시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죠. 에센에서는 [탄토 쿠오레] 시연장에서 뭔가 어색한 서양여인들의 코스프레를 봤지만, 여기서는 왠지 친숙(?) 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가운데 컵에 든 게임은 500엔 정도. 이곳에서의 게임들 평균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입니다. 뭔가 했더니...

 

 

 

물방울을 떨어 뜨려서 넘치기 직전까지 가는 독특한 젠가류의 게임입니다. 이러니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요. 옆에서 보기에 조금 조바심 날 정도로 뭔가 밍숭맹숭했습니다.

 

 

 

[이스트베리아 이야기]라는 게임입니다. 콤포넌트가 훌륭한 게임입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역시 일본에서 미소녀 테마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도 일부 숍을 볼 수 있었고요, [탄토 쿠오레]를 통해서 익숙한 컨셉의 게임들이 일본 게임 마켓에서는 거의 일상적이었습니다. 예쁜 간호사들이 보이는 덱 빌딩서부터...

 

 

 

 

카드로 진행하는 산수 게임에도 이런 면면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카드 게임. 보이는 것처럼 커스텀과 기어 장착으 테마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예쁜 추상전략 게임들만 다루는 곳도 있었습니다. 게임성에 대한 궁금함 보다도, 그냥 뚝 떼어다가 집에다 장식해도 좋을것 같은 아기자기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게임 마켓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사시 하야시의 [트레인스]. 하야시는 유럽에서도 발매된 파티게임 [스트링 레일 웨이즈]를 만든 장본인인데, 올해 나온 이 작품은 덱빌딩과 루트 연결의 요소를 한데 담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분이 디자이너인 하사시 하야시입니다. 현지에서도 인기 만발인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마켓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스들은 바로, 핸드 메이드로 제작된 게임들의 판매였습니다. 아마추어들이 만든 각종 전략 게임들을  대형 지퍼백등에 넣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죠. 어지간한 제품들은 다 고가인 반면에 이런 아마추어 작품들은 200엔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신인들의 등용문이나 첩경이라고나 할까요. 아주 습작같은 느낌의 게임서부터 제법 상용게임의 느낌을 담은 것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디자인보다는 전략적인 면의 보장이 되어야 하니 대부분 철도 경제 게임이나 워게임 테마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게임 마켓의 힛트작이었던 [보팔스]입니다. 올해난 [비셔스]라는 이름의 확장이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는 '나는 게임이었다 (I was Game)'이라는 미스터리어스한 예명을 쓰는, 그러나 실물은 미스테리 해보이지 않는 디자이너입니다. 부스에서 아내와 함께 제품을 판매중이십니다.

 

 

 

역시 문제의 게임.. 아니 책입니다. [도미니언 매니악스].  [도미니언]으로 분 바람이 일본에서 엄청난 광풍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 그리고 그 영향 아래 있는 수많은 덱빌딩 게임들이 만들어졌죠. 그리고 그 원형인 [도미니언]에 일본 게이머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 책 [도미니언 매니악스]는 일본 대표 [도미니언] 챔피언이 만든 전략집으로 게임 마켓 이전에도 화제의 저서였고, 그에 대한 답지 역시 게임 마켓 오픈 후 삽시간에 품절이 된 것으로 증명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딕싯]의 영향 아래 놓인 듯한 게임 [히트 메이커]입니다. 테마는 보드게임 제작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규칙은 파악하기 힘든데, 일단 기본 구성은 [딕싯]처럼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진 카드의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일러스트에 참여한 일러스터들이 다양해서, 작화법도 한 개의 게임 안에 다양하게 담겨 있다고 하네요. 네, 이 게임도 역시 품절 사례를 이뤘습니다.

 

 

 

[텍사스 좀비]의 품절로 엿볼 수 있지만, 일본 역시 좀비 테마가 한 인기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하기야 이제 좀비 테마는 게임이나 영화를 불문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긴 하죠.

 

 

 

 

디자이너 카나이 세이지. [치티 메이지], [마이 스타]등의 힛트작을 내놓았고, 일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미국에서 재판된 [크로니클]은 익숙하실 겁니다. 바로 그 디자이너입니다.

 

 

바로 이 분이 세이지입니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작은 카드 게임이어서 부스도 아담하게 꾸며놨습니다. 근작인 [RRR]과 [마이스타]의 확장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군소규모의 게임이 품절이 되어, 답당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도 합니다.

 

 

 

 

 

 

다이스 타워류의 악세서리들, 보드게임에서 쓸 수 있는 고급 피겨들, 각종 코인들도 물론 있고요....

 

 

 

이 것도 게임입니다. 티셔츠에 찍찍이로 붙여서 사목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인가 보네요.

 

 

 

 

설정과 스토리텔링, 캐릭터 운용으로 진행하는 RPG 게임 서적들도 인기입니다. 예전에는 RPG 전문 페스티벌도 있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정통 RPG 게임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비교적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작품은 주사위 도시입니다. 주사위와 각종 카드로 도시를 만들어가는 컨스트럭션 게임입니다.

 

 

 

 

테마가 민감한 부분을 다루기도 합니다. 저 200엔짜리 핸드메이드 카드 게임. 미사일 뒤에 있는 캐럭터가 누구인지는 아시겠죠. 심지어 이 게임에는 한글 텍스트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팬티를 결정하는 5가지 방법]이라는 게임. 제목만 쇼킹한게 아니라 실제로 게임 디자인도 그렇습니다. 색깔이 있는 카드에 음영 처리가 된 프로텍터를 입혀서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는(?) 기발한 콤포넌트.  제작사 직원들은 싱글벙글하며 팔고, 누구하나 민망해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하기야 그 기발함에 대한 감탄이 민망함을 앞서겠죠.

 

 

 

 

 

 

PC 플랫폼의 매니지먼트 게임을 연상케 하는 야구 게임. 딱 봐도 감이 오시겠지만, 트레이딩이나 선수 라인업 결정. 그리고 실제 게임을 기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역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면접대기 5분전] 분위기를 보아하니 본인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모르는 [코요테] 같은 게임인듯 합니다.

 

 

 

역시 궁금해지는 콤포넌트들의 게임입니다. 실험실을 테마로 한 [테스트 튜브]입니다.

 

 

 

 

 

일본 디자이너 같운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로 수수미 카와사키를 빼놓을 수 없겠죠. 카와사키의 작품들은 미국의 지맨 게임즈를 통해서 [카르티고의 무역상인], [알 이코] 등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카와사키는 이제 '카와사키 팩토리'라는 브랜드로 일본에서 통하고 있고, 올해에도 위의 추상전략 게임과.....

 

 

간단한 카드 게임으로 팬들과 만났습니다. 오른쪽의 [Conole Romano]는 테마에 있어서는 [카르타고의 무역상인]을 연상시킬듯 하군요.

 

온라인에서 긴머리에 염색한 사진들 때문에 혹시 기인 스타일의 창작가가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정말 친절했습니다. 카와사키는 BM이 문고판 잡지였을 당시 인터뷰를 나눈 적도 있었죠.

 

 

바로 오른쪽이 수수미 카와사키입니다. 그의 신작 [No Luck Poker]를 들고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아울러 왼쪽에 계신 분을 소개드려야 겠네요. 언제나 양질의 정보들로 멋진 보드게임 이야기를 전해주고 계신 '둥둥' (http://massmaster.blog.me/) 님입니다. 이 포스팅의 전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일본 게임 마켓 탐방에서 계속 BM과 동행해 주시며, 상세한 설명과 여러가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사실상 이번 게임 마켓 탐방 기사의 대부분은 둥둥님께서 주신 도움들에 힘입어 작성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루동안의 게임 마켓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성과 열정, 그리고 가능성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분명 혁신적인 역할은 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같은 대국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의 보드게임 시장은 아마 한국의 그것에 큰 시금석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표본을 확인할 수 있는 취재였습니다. 가을에 있을 또 다른 게임마켓과 일본 보드게임 디자이너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