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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12 일본 게임 마켓 #1

 

 

지난 5월 13일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에 있는 산업 무역 회관에서는 일본 최고의 보드게임 행사 중 하나인 '게임 마켓'이 열렸습니다. 기존에 있던 '테이블 게임 페스티벌'이 이 게임 마켓으로 통합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붐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요 BM은 처음으로 이 게임 마켓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이번 게임 마켓에서는 판매 부스로 참가하는 국내 업체가 두 군데였고, 각 업체의 대표와 출품 게임의 디자이너들, 일반 참가자 등이 함께 동행해서 꽤 많은 인원들이 다녀 왔습니다.

 

특히 일본 게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BM을 위해 일반 참관객이자 '둥박사의 기묘한 체험' 블로그(http://massmaster.blog.me/)를 운영하고 계신 둥둥님이 함께 동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사실상 이번 리포트 대부분의 내용은 둥둥님의 도움으로 작성된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개장 전, 건물의 3개층 (1층은 시연공간)을 사용하는 행사로 체험 테이블과 전시대를 부지런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곳 바로 '웬즈데이 게임즈'입니다. 한때 보드엠이 모회사이기도 했던 (주) 비저너리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매주 수요일 비저너리의 사무실에서 모인 디자이너들의 회합으로 태어난 곳이죠. 아마 이 곳의 첫 작품인 [프레즌트]는 보드엠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있어서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프레즌트]는 지난해 게임 마켓 참가작이었고, 올해에는 새로운 작품들로 찾아왔습니다.

 

 

 

일반인 참관객들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독일 에센 박람회의 경우 입장하자마자 참관객들이 뛰는 경우는 대부분 특정 제작사에서 나오는 화제작을 구입하거나, 시간을 아껴 체험을 해보기 위함이죠. 반면 게임 마켓의 경우에는 제작사보다는 소매상 부스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게임들을 구입할 여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겠죠. 또 제작사 게임의 경우는 선주문 형태로 가서 찾기만 하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K2], [발트해]등 폴란드 게임이 유독 많았던 소매상입니다. 구하기 힘들다는 [이클립스]가 눈에 띄네요.

 

 

 

또 다른 판매처인 조이 게임즈의 부스입니다.

 

 

 

 

나고야에 있는 게임 스토어인 바네스토의 부스입니다. 이 곳의 운영자인 마사유키 나가노씨는 보드엠이 에센에 참가한 첫 해인 2009년에, 여러 업체들 간의 연결에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분입니다.  머리에 레슬러 마스크를 쓰고 계신 저 분입니다.

 

 

 

 

눈에 익은 게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키하바라 근처에 있는 유명한 게임샵인 옐로우 서브마린의 부스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린이 교구/게임 제작사인 '하바(Haba)'의 젠가류 게임 [수퍼 라이노]가 인기를 많이 끌고 있더군요. 맨 앞에 있는 노란 박스입니다. 그외에 미국 퍼블리셔인 지맨을 통해서 나온 [카르타고의 상인], [마법 달리기], 아미고 버젼의 [알 외코], [그림모어]등이 보이네요.

 

 

 

 

 

카지노 용품을 비롯해서 다이스 트레이와 카드 홀더, 다이스 타워 등 각종 악세서리도 보입니다.

 

 

 

전단지를 나눠주며 손님들을 모으기도 하지만 그래도 판매 부스는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판매되는 게임의 상당수는 일본 제품을 비롯해 직수입 게임들이지만...

 

 

 

이렇게 일본어판 라이센스 게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드게임 긱의 정보들을 통해서 일본어판으로 나온 게임들이 적지 않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게임들을 한데 모아놓으니 정말 방대하더군요. 지금 저 사진에 보이는 게임들만 해도 [광기의 저택], [로스트 템플], [엘더싸인] 등이 보입니다. 특히 AEG는 올해 [썬더 스톤]의 기본판과 여러 시리즈들의 일본어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나온지 좀 된 게임들입니다. [시타델], [이봐 그건 내 물고기야], [스마일리 페이스], [킹덤], [산업의 시대]. [쿼리어스] 같은 게임들이 모두 일본어판으로 나왔죠. 제작사로 보자면, FFG 의 제품들은 일본판 제작이 거의 정례화가 된 분위기인 듯하고, 그 외에는 미국의 프레드나 위즈키즈, 메이페어 게임즈 등이 모두 자사의 제품을 일본어판으로 내놨습니다.

 

 

 

이 게임은 좀 독특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문스터 게임이 만든 [텍사스 좀비]인데요, 이 작품은 베스트 셀러인 일본 게임 [고양이와 초콜렛]의 리메이크입니다. 좀비 테마로 문스터 게임에서 프랑스/영문판을 만들었고, 이 게임이 다시 일본어 판으로 바뀐 것이죠. 태생(?)이 일본 게임인지라 많은 관심들이 모였고, 준비된 300여개의 물량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해외업체 가운데는 대만 회사인 스완 판아시아도 있었습니다. 자사의 베스트 셀러들인 [메시지 : 에미서리 크라이시스], [좀비 타운], [대만 스낵바], 그리고 한국 게임인 [톡톡 우드맨]의 라이센스판을 들고 나왔습니다.

 

 

 

 

[좀비 타운]은 크리스마스 스탠드얼론 버젼도 나왔습니다. 조금 소통하기가 힘든 업체였는데, 이번 기회에 보드엠 입고에 대한 이야기도 간신히 하게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자랑스런 한국 제작사 웬즈데이 게임즈의 부스입니다. 철제 케이스로 만들어진 '포켓 게임즈' 시리즈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 그 첫 작품은 [프레즌트]로 지난해 게임 마켓 출품작이었고, 보드엠을 통해서 판매되기도 했죠. (현재는 절판 상태로 재판을 만드는 중입니다.)

 

올해에는 두 번째 게임인 [블랙 스완], 그리고 세 번째 게임인 [맥거핀]으로 출품했습니다.

 

 

 

대표인 이동훈 사장님과 디자이너인 김건희([블랙 스완], [프레즌트]), 황소망([맥거핀])씨가 모두 참가했습니다. 특히 훤칠한 키의 황소망 디자이너(사진 중앙에 긴 머리)는 영어/일어 모두 가능해서 자신의 게임을 여러 외국인들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이 [맥거핀]....

 

 

 

이 게임이 [블랙 스완]입니다.

 

 

 

[맥거핀]은 카드를 보이지 않게 상대에게 넘기며 감산 혹은 가산 방식으로 승/벌점을 먹이는 파티 게임입니다. 큼지막한 카드 사이즈에 어렵지 않은 규칙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입니다.

 

 

 

팀플레이로 진행하는 [블랙 스완]은 기본적으로 [티츄]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리드를 따르는 방식이 아닌, 라운드 종료 조건을 발동시키는 장수의 카드를 내면서 가능한한 점수를 얻되, 오히려 상대방에게는 벌점을 안기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규칙 자체는 [티츄]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플레이하면서 고려할 점이 많은 카드 게임입니다. 웬즈데이 게임즈의 작품 3개 가운데서는 -현재까지는- 비교적 전략성이 제일 큰 카드 게임입니다.

 

 

 

 

잘 알려진 국내 업체 (주)젬블로의 부스. 올해 첫 참가입니다.

 

 

 

마침 이 시기 즈음에 (주) 젬블로의 신작인 [블링블링 젬스톤]이 출시되기도 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톡톡 우드맨]의 새로운 리뉴얼 버젼입니다. 타일이 아이들 취향에 맞게 투명 컬러로 재탄생 했고, 심지어 획득하는 스톤의 색깔에 따라서 점수가 차등 배분 되는 등의 규칙 변화까지도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난해 작품들인 [골드네어], [피라미스]를 비롯해 [칼라미오] 시리즈도 함께 선을 보였습니다.

 

 

 

 

이제 일본 제작사들을 좀 보죠.

 

 

화제작인 [코드 오브 프린세스]를 내놓은 원드로우입니다.

 

 

 

캐릭터 운용 게임인 [코드 오브 프린세스]는 독특하게도 멀티 플랫폼으로 발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게임을 보드게임 버젼으로 컨버젼해서 나온 작품인 셈이죠.

 

 

 

 

이전에 게임 마켓을 다녀온 한국 분들이 주목하라고 권하신 오잉크 게임즈입니다. 맨 오른쪽 배너가 회사 로고인듯 하네요. '오잉크'가 바로 돼지 울음 소리죠.

 

 

 

이 곳은 기존에 유명한 게임들을 색감이 인상적인 휴대용 버젼으로 다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곳입니다. 벌써 늘어놓은 게임들만 해도 색깔이 보통이 아니죠.

 

 

 

맨 왼쪽 배너의 [우표들(Stamps)] 과연 어떤 게임의 리메이크 일까요? 'Stamps'란 글자 아래에 있는 경매 방식 아이콘을 보세요. 네, 라이너 크니치아의 [모던 아트]를 우표 수집의 테마로 바꿔 만든 작품입니다. 그 옆으로 [박쥐], 보드엠에서도 판매된 적 있는 추리 게임 [하타리]가 있습니다.

 

 

 

이 것 역시 오잉크 게임을 통해 리메이크 된 크니치아의 작품입으로 제목은 [원숭이]입니다.

 

무엇의 리메이크 일까요? 바로 [펭귄]의 리메이크입니다. 사실 어깨를 타고 올라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원숭이 테마가 더 맞는 듯 해보이기도 합니다. 명망 있는 작품임에도 플레이를 못해봤었는데, 이번 기회에 해봤습니다. 무척 재밌더군요.

 

 

 

 

어떤 게임 컨벤션이든 '카탄'이 빠지는 날은 없겠죠?

 

 

 

 

지난해 화제작이었다는 [아담과 이브]의 제작사입니다.

 

 

 

이 곳에서는 일본의 시인 '하이쿠'를 테마로 한 작품인 [하이쿠]를 발표 했습니다. 시를 써서 통에 넣고 평가하는 방식의 게임이 아닐까하는 유추만 해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게임 [시라노]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물론 방식은 전혀 다르겠죠.

 

 

 

 

일본은 보드게임 잡지도 많은 편입니다. 대표적인 잡지 중 하나인 '게임 링크'입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탄토 쿠오레'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미소녀 덱빌딩, 카드 게임류가 인기입니다. 오른쪽에는 쿼리어스와 확장의 일본어 판이 보이네요.

 

 

 

반면 워게임에 대한 관심도 무척 지대했습니다. 워게임 제작사인 'A-game'의 부스입니다.

 

 

 

워게임 뿐만 아니라 관련 서적, 잡지도 판매중이었고 특히 해전 게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티비 프로그램을 테마로 하는 게임 [Cryptios TV]입니다.

 

 

 

이 귀여운 게임은 초밥을 테마로 한 작품입니다.

 

 

 

회전 초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원형의 콤포넌트들이 인상적입니다.

 

 

 

추상전략 게임으로 제목마저도 [라인 게임]이랍니다.

 

 

 

딱 봐도 감이 오는 축구 테마 게임. 콤포넌트가 꽤나 정갈한데요, 저정도의 콤포넌트면 가격이 정말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미 많이 알려졌다시피 현지의 게임 가격들은 만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높은 물가에 기인한 것인데요, 수입게임이나 라이센스 게임은 못해도 한국보다 1.5 배 이상은 평균적으로 비싼 편이었고, 심지어는 내수 제작 게임도 동급의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에 비해서 훨씬 비싼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물론 사는 사람들은 넘쳐났습니다. DVD나 음반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건재한 편이라고 하는 일본의 상황과 일맥상통한 것일까요? 아무튼 보드게임이 갖고 있는 '물성(物性)'의 감흥이 일본인들에게 더 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2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