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달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호스 피버] (Horse Fever / 2009)


디자이너 : 로렌조 실바 & 로렌조 투치 소렌티노
퍼블리셔 : 크라니오 크리에이션 (2009)
플레이인원 : 2~5
플레이시간 : 90분
게임연령 : 10세 이상


보드엠 선주문 중인 게임 [호스 피버]의 리뷰입니다. 사실 감상보다는 룰 설명에 비중을 둔 리뷰가 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아직 많은 플레이를 해보지는 못한 상태거든요.

확실한 것은 이 게임이 '레이싱'의 느낌이 확사는 게임은 아니라는 겁니다. 경마게임들이 그렇듯이 추월과 방해공작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마를 배경으로 그 뒤의 음모나 음해(라고 쓰고 '딴지'라고 읽죠)가 난무하고, 실질적으로는 돈을 걸고 베팅하는 과정에 더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반 룰인 '보드게임', 쉬운 룰인 '가족 게임', 초간단 룰인 '파티 게임' 3가지 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보드게임' 버젼의 룰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 준비 -

일단 보드만큼이나 중요한 흑판입니다. 이 흑판에는 여섯개의 승률이 적혀있습니다. 1:2는 가장 승률이 좋은 라인이며 1:7이 가장 좋지 않죠. 말들의 진행은 흑판 옆의 이동카드에 적혀있는데, 이 이동카드에 적힌 진행의 정도가 바로 승률에 따라 나뉘어 있습니다. 초기 세팅때는 여섯마리의 말을 대표하는 마커를 랜덤하게 각각의 승률 칸에 배치합니다. 물론 이 배치는 게임 중간중간에 바뀝니다.


그리고 각각의 말들을 대응되는 칸에 놓습니다. 말 형태의 피겨가 아닌것은 정말 아쉽네요. [위너스 서클]이나 [롱 샷] 같은 게임이 있는 분들은 피겨만 빌려와서 쓰면 되겠습니다. 어짜피 말들이 각각의 레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으니까요.



승점도 분류합니다. 게임이 길어지지 않는다면 10점 칩은 그다지 많이 안쓰입니다. 그만큼 1점 벌기가 어려운 게임입니다.



카드 배치입니다. 보드 옆에 대응되는 칸들에 해당 카드의 덱을 만들어 놓습니다. 일단 이 게임의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무조건 카드입니다. 이동 카드야 무작위로 나오는 숫자니까 그렇다쳐도, 그 외의 기능카드들은 가급적이면 거듭된 플레이를 통해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의 종류가 많은 편이지만 기능을 따지기가 어려운 편이 아니고, 아울러 아이콘화 되어 있으니까 가능한 카드 숙지를 빨리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전략 펼치기에 좋습니다.



캐릭터 카드를 무작위로 받습니다. 각 카드 종류별로 별표시가 되어 있는 카드들은 숙련자들을 위한 추가 카드인데, 캐릭터 카드의 경우 6장이 일반 카드, 6장이 추가 카드입니다. 각 캐릭터는 특수 능력과 최초 배당 금액이 있는데, 일반 카드 캐릭터의 경우 특수 능력이 마굿간 카드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라서 캐릭터 능력 숙지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초기 금액을 받습니다. 캐릭터의 능력치와 초기 금액은 매뉴얼을 따로 봐야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요약표 같은게 있으면 좋을 법합니다.)


베팅 토큰입니다. 종류별로 플레이하는 인원보다 하나 적게 준비합니다. 예를 들어 4명이 플레이시에는 색깔별로 3개씩 준비합니다. 베팅 토큰은 양면으로 되어 있는데, 한 면은 순위권 베팅, 한 면은 1위 베팅입니다.




- 게임 진행 -


게임이 시작되면 선 플레이어부터 카드를 삽니다. 돌아가면서 한 장씩 사고, 또 다시 한 장씩 사고 이렇게 한 라운드에 두 종류를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종류의 카드를 두 장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카드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400 다나리이고, 마굿간 카드의 경우 현재 승률에 따라서 시세가 변합니다.



카드의 종류를 간략히 살펴보죠.


- 조수 카드

게임 중 계속 자신의 앞에 오픈 시켜놓고 그 혜택을 적용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카드, 남에게서 돈을 뺏을 수 있는 카드, 대출 환급시 할인을 해주는 카드 등 다양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 선별을 위해 400 다나리를 내고 맨 위에서 4장을 뽑은 뒤 원하는 카드를 가져옵니다.



- 경주마 카드

보드 위에 그려진 경주마의 기본 능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출발시 추가 전진 혜택을 준다던지 일반 이동시 추가 이동을 한다던지 등의 혜택이 가능합니다. 자신이 미는 말에게 적용하면 좋겠죠. 역시 조수 카드처럼 400 다나리를 내고 4장 중 한 장을 선택합니다.




- 목표 카드

게임 종료 후 조건에 따라 추가 승점 2점을 줍니다. 예를 들면 게임 종료 후 가장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추가 2점을 주거나 하는 방식인데요, 황당한 것은 이 더미 안에는 같은 종류가 두 가지씩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같은 목적을 향해 두 플레이어가 달리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목적 달성을 확실하게 해 주던가, 아예 같은 종류 카드 두 개를 다 사버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역시 경주마 카드나 조수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구입합니다.




- 액션 카드

제일 특이하고 게임의 변수가 되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는 한 번에 두 장을 구입할 수 있지만 다른 카드들처럼 선택해서 고를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카드들이 한 라운드에 한 종류만 구입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액션 카드는 두 차례 다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라운드에 최대 4장 구입가능) 액션 카드는 각 경주마의 능력을 올리거나 낮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경주마의 기본 능력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두 차례 동안 카드를 구입합니다. 이 단계에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사거나 팔 수도 있고 심지어 대출도 가능합니다.


대출은 두 번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은행에서 한 번은 마피아에게서. 은행은 2000 다나리를 빌려주고 2500으로 갚습니다. 마피아는 4000 다나리를 빌려주지만 갚는 돈은 무려 5000 다나리입니다. 이 단계에서 돈이 없다 싶으면 차라리 대출이라도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게임 중 돈이 떨어지면 2점을 깍아야 하고 깍을 2점 마저 없으면 게임에서 지니까요.





카드 구입 단계 후 선부터 순서대로 경주마 카드를 배치합니다. 경주마의 기본 능력을 바꿔주는 카드이므로 플레이어들은 경주마 카드와 승률을 조합해서 대충 어떤 말이 잘 달리게 될 것인지를 가늠합니다.




경주마 카드 배치 후 첫번째 베팅을 합니다. 베팅에는 '1위 베팅'과 '순위권 (3위내) 베팅'이 있는데, 1위 베팅의 경우 성공시 얻는 승점이 3점이고 배당률도 큽니다. 순위권 베팅은 1점이고 배당률도 무조건 2배입니다.




첫번째 베팅 후에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각 경주마 뒤에 액션 카드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배치되는 카드의 장수만 보이고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베팅에 난조가 생기겠죠.



게다가 액션 카드가 여러장 붙었을 경우 이런 상황도 생깁니다. 경주마에게 좋은 영향일 끼치는 카드와 나쁜 영향을 끼치는 카드 중 대응되는 역할일 경우 알파벳이 그려져 있는데, 같은 알파벳이 한 경주마에서 만나면 그 능력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액션 카드가 많을 경우 어떤일이 어떻게 생길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이렇게 액션 카드까지 놓으면 진행의 역순으로 두번째 베팅을 합니다. 첫번째 베팅은 의무지만 두번째 베팅은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베팅이 끝나면 액션 카드를 공개하고 그 영향을 조합합니다. 잘나가는 말에 박차를 가할 수 도 있고 딴지가 걸릴 수 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사실상 라운드에서 박진감 넘치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 이동 카드를 하나씩 공개하면서 대응되는 말들을 움직입니다. 사실 초반부터 질주하는 말이 생기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그럭저럭 말들이 편차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선 플레이어가 질주 주사위를 굴려서 해당되는 말들은 추가로 한 칸 더 움직입니다. 이 경우 액션카드나 경주마 카드가 잘 적용된 말은 추가로 더 움직여서 역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경마게임처럼 3위까지만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말들이 다다를때까지 진행합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대로 순위를 체크합니다. 6위까지 모두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이 결과에 따라서 승률과 마굿간 배치가 다시 이뤄지기 때문이죠. 이 배치는 다음 라운드에 적용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베팅 종류와 액수에 따라서 돈을 받거나 혹은 베팅한 돈을 날리게 됩니다.




이토록 소중한 점수 혹은 돈을 추가로 벌 수 있는 방법이 마지막 단계인 경매단계입니다. 먼저 네덜란드식 (감산) 경매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1점을 은행에 팔 수 있습니다. 다음 영국씩 (가산) 경매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1점을 은행에서 살 수 있습니다.

전체 라운드가 끝나고 다시 카드 구매 단계부터 진행합니다.




카드의 운용자체는 마이클 샤흐트의 [정크]나 볼프강 크라머와 리차드 울리히의 [플로렌스의 제후]와 비슷해 보입니다. 게임 중 상시 사용하는 카드라던지 카드 구입시 선별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죠. 물론 그 가운데 베팅을 통해서 배당금을 얻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 운용을 위해서는 카드 구입이 필수인데 여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대출이나 승점 구입/판매 등 돈의 순환을 위한 장치들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상대 플레이어로부터 구입할 수 도 있다는 점인데 사실 이런 거래가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이지만 게임이 숙련되다 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어짜피 약간의 카드운이 작용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렇듯 자신의 전략이 가능한 운신의 폭 안에서 그 가능성을 높여가며 승점과 돈을 버는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전술했듯이 카드의 운용을 숙지하는 것, 아울러 이런 것이 익숙해져서 종류별로 더 있는 추가 카드들까지 합친다면 훨씬 게임이 다채로와 집니다.


- 기타 룰 -

'가족 게임' 버젼은 카드 구입대신 액션 카드만 무료로 배부해서 액션 카드의 영향력 만으로 진행합니다. 매뉴얼에서는 '가족 게임'부터 진행해보라고 권하고 있는데, 적어도 액션 카드 숙지의 차원에서는 가족 게임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파티 게임' 버젼은 이동 카드 중 편차가 크지 않은 카드들(#표시가 되어 있습니다)만 사용해서 베팅의 묘미를 즐기는 규칙입니다. 승점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베팅이므로... 파티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내기 용도로 즐기기에 좋은 아주 간략한 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