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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2015 GenCon 탐방기 1. 거리의 모습. 플레이 홀


유수의 역사를 가진 게임 컨벤션 젠콘. 올해도 2015년 행사가 7월 30일부터 4일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TRPG 게임의 산실로 여겨지는 행사이지만, 5년여전부터 보드게임 제작사들의 비중이 부쩍 커졌고, 올해는 제작사 참가로는 보드게임의 비중이 훨씬 더 앞선 수준이기에 보드게임 제작사나 프로덕션들의 참가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드엠도 처음으로 이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총 8회에 걸쳐 2015년 젠콘 탐방기를 전합니다. 




'카탄'의 영문 배급사로 유명한 메이페어 게임즈는 젠콘의 공식 스폰서입니다. 부스 지역이나 플레이 지역 공히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곳곳에 이벤트 홀과 홍보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행사장 바로 앞에 있는 밴입니다.





컨벤션 센터로 들어가는 길. 에센 페어와는 달리, 인디애나폴리스 컨벤션 센터는 다운타운의 한 가운데에 있고, 출입 지역도 여러곳입니다. 에센페어가 열리는 에센 메세가 전시장만 있는 코엑스 같은 분위기라면, 인디애나폴리스 컨벤션 센터는 다양한 크기의 볼룸이 있는 호텔같은 분위기입니다. 물론 호텔의 볼룸들에 비해서는 그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지만요.





컨벤션 센터가 다운타운 한 가운데 있기에, 행사장 밖으로 나가서 조금만 걸어도 식당이나 쇼핑몰같은 위락시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걷기 힘들다면 컨벤션 센터에서 구름다리로 제일 유명한 쇼핑몰인 서클 센터 (Circle Center)로 갈 수 도 있습니다. 참고로 행사 기간 중 도시의 날씨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척 더웠습니다. 단 습도가 낮은 편이라서 비교적 견딜만 했달까요.




젠콘은 에센에 비해 확실히 '노는 분위기'입니다. 다운타운 대로에는 게임 회사가 아닌 다양한 식도락 업체들이 공식 스폰서로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푸드 트럭을 몰고 오거나, 각종 주류/음료를 젠콘 참가자들에 한해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합 쇼핑몰 내에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들이 젠콘 참가자들을 환영하며 각종 이벤트를 펼쳤고, 락 그룹들의 공연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기야 인디애나폴리스의 굵직한 연간 행사 둘 중 하나라고 하니까요.





역시 TRPG의 산실답게 [던전 앤 드래곤]의 배너가 눈에 띕니다. 저 홀은 행사 기간 중 다양한 플레이가 펼쳐지는 플레이 홀의 입구입니다.





참으로 역대급 게임이라 생각되는 '레전더리 시리즈'의 제작사인 어퍼덱이 행사 기간 중 무려 10,000 달러의 토너먼트를 펼쳤습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소개한 게임인 [VS 시스템]도 토너먼트를 열었습니다.





도시의 최고 이벤트 중 하나이기에 시작되는 날 부터 지역 케이블 취재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기자 패스를 받기 위해서 조금 이른 시간(7시)에 도착했더니 아직은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실제로 문이 열리는 10시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엄청난 풍경이 펼쳐졌었습니다.




메인 입장 티켓 및 다양한 이벤트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에어리어인 'Will Call'. 지금은 그나마 한산한 편입니다.





행사 기간 중 진행된 카드 크래프트인 '카드할라' 행사 기간 중 후원금을 모집하며, 카드 성 쌓기 및 마지막 날 무너뜨리기(!)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플레이가 펼쳐진 홀의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카탄 시리즈'였습니다. 대형 사이즈의 카탄. 그것도 본판 뿐만이 아닌 다양한 스핀오프들이 실 사이즈로 제작되어 시연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가 무려 카탄 제작 20주년이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만 합니다.




플레이 홀에 있는 메이페어의 공간입니다. 왼쪽 저 멀리 패스파인더 배너가 있는 곳까지 이 많은 인원이 순전히 메이페어의 게임들, 특히 '카탄 시리즈'만을 플레이하는 인원들입니다.




이쪽은 아까 보았던 디앤디 플레이 구역입니다.




워낙 행사가 크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다보니 아예 플레이 구역에 안내 테이블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어떤 플레이가 펼쳐질지에 대해서 이곳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잠시 메인 홀로 와서.... 그리 크지 않은 구역에서 기간 내내 열리는 경매 행사가 진행됩니다.



행사 기간 중 매물로 올라오는 게임들은 수백가지에 이릅니다. 모든 매물들이 다 레어 아이템은 아니지만, 그래도 3M 버전의 [어콰이어] 라던지 초 레어 물품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경매 대상이 되는 매물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매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두 명의 진행자가 교대로 진행을 합니다. 한쪽이 낙찰이 되면, 낙찰자를 호출해서 그 즉시 결제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쪽이 새로운 경매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보드게임 긱 부스에서는 에센에서처럼 새로운 신작 게임들을 퍼블리셔들의 대표와 함께 소개하는 라이브 캐스트를 진행합니다. '긱버즈' 차트도 역시 진행합니다. 지나가는 방문객들에게 입력 코드 태그를 주고, 직접 게임에 대한 선호도를 입력해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이런 행사에서 차트란 것이 확실히 큰 지표가 되긴 하지만, 역시 긱 버즈 특유의 한계는 있긴 합니다. 긱 부스에 가깝게 위치한 퍼블리셔의 게임의 평점이 높다던가, 장난스런 레이팅 때문에 엉뚱한 게임이 올라오거나, 스몰 확장이 올라오는 등.. (기간 중 [보난자]가 잠시 차트에 올라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볼만한 것임에는 사실이어서 많이들 발걸음을 멈추고 차트를 확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플레이 구역입니다. 위의 배너에서도 보이듯이 [매직 더 개더링] 플레이 공간입니다. 




에센에서는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급 규모로 참가하는 미국 제작사 AEG는 젠콘에서는 한풀이라도 하듯 엄청난 규모로 참가합니다. 메인 홀에서의 전시는 물론이요, 플레이 홀에서의 시연 및 토너먼트를 진행합니다.




역시 [러브 레터]를 빼놓을 수 없죠.





또 플레이 홀에서는 실측 미니어쳐 게임들도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개인들이 슈트케이스나 큰 박스로 보유 유닛들을 가져오기도 하고, 체험 플레이어들이 퍼블리셔가 준비한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자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걸까요.





리오그란데의 플레이 홀입니다. 별도로 작은 룸을 잡아서 진행합니다. 오리지널 제작보다는 리퍼블리싱 위주이기 때문에, 메인 홀에는 체험 공간이 전혀 없는 판매 공간만 운영하고, 이곳에서 체험공간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도미니언 시리즈'나 '레이스 포더 갤럭시' 처럼 베스트 셀러 시리즈도 있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오리지널 게임들만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중요하겠죠.




얼마전에 출시된 [20세기 유한회사]입니다.





인상적인 곳. 휴식 공간입니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게임을 하거나, 수면을 취하는 것도 안되고요, 그야말로 조용히 앉아서 소리를 내지 않고 쉬었다가 가는 공간입니다. 의외로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행사장 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의 체험. 그리고 토너먼트 대회가 많이 펼쳐집니다. 위의 사진은 [스타 렐름]으로 알려진 화이트 위저드 게임즈에서 현재 킥스타터로 펀딩을 받고 있는 게임 [에픽]의 체험 모습입니다. 게임 자체는 프로토 타입으로 여러 카피를 준비했는데, 오히려 플레이용 매트가 먼저 출시 되었습니다. 


화이트 위저드는 힛트 게임인 [스타 렐름]으로 행사 기간 내내 토너먼트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사실 기자도 토요일에 있던 챔피언쉽에 참가했는데... 시쳇말로 광탈했습니다. ^^;




[어센션], [스타 렐름] 같은 속전 속결 덱빌딩 게임류는 이런 토너먼트 진행에 아주 적합하죠. 데일리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쉽, 팀플레이 토너먼트 등 행사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매일 행사가 끝나면 추첨 이벤트도 이곳 저곳에서 펼쳐집니다. [메이지 워즈]와 [노팅엄의 치안관]으로 유명한 아케인 원더스의 추첨 장면. 치안관 님께서 직접 추첨 중이십니다.




[어센션]의 제작사인 스톤블레이드 게임즈 (원래는 이름이 개리 게임즈였죠)의 데일리 추첨 장면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근처로 갈 수 도 없습니다.




[텔레스트레이션], [리스크] 시리즈로 유명한 USAopoly의 추첨 모습. 추첨할때의 분위기가 보드엠 파티랑 비슷합니다. 번호 부르고 만약에 당첨자가 안나오면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하고, 끝까지 안나오면 환호하고. ㅎㅎ




젠콘이 에센과 비교해서 가장 다른 점이라면, 24시간 개방이라는 점입니다. 제품들이 진열된 메인홀은 폐쇄하지만, 플레이/토너먼트 홀은 오픈해놓고 꼭 그 곳이 아니더라도 행사장 이곳 저곳에 테이블들을 놓아서 원하는데서 플레이를 하도록 합니다. 


심지어 테이블이 없다해도 카페트 바닥인지라 아무데서나 앉아서 게임을 즐길 수 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참가자들이 알아서 지인들과 즐기는 자유 플레이지만 업체 차원으로 특별한 심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웨어울프 이벤트 같은거죠. 이 행사는 자정 이후 참가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의 접수를 받아서 그룹을 만든다음 진행자의 리드로 플레이를 합니다.




테이블도 없고 의자만 있으면 되니까 간편하죠. 기도하는 모습 아닙니다. 지금은 밤인 상태인겁니다.


 한 그룹이 10명 정도 되는데, 이런 그룹이 7~8팀이 있으니 100여명이 되는 사람들이 그 늦은 시간에도 웨어울프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심야에 개방된 플레이 홀입니다. 이때가 새벽 1:30. 당연히 낮시간보다는 사람들이 훨씬 적죠. 아마 4일간의 행사 기간에 모두 참가하지 않는다면 올빼미 여행마냥 숙소를 안잡고 하루종일 놀다가는 인원들도 상당수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그래도 완전 자율로 맡길 수는 없기에, 컨벤션 센터의 관리자들, 안내 데스크들은 그야말로 철야로 자리를 지킵니다. 그 인원만 해도 얼미잡아 30~40명은 될듯 합니다. 물론 상응의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거겠지만, 아무튼 고생이 많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메인 홀의 모습을 구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