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2012년 독일게임상 Deutschr Spiele Preis 발표

2012년 독일 게임상 (이하 DSP)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금년의 수상작은 마르쿠스 브랜드, 잉카 브랜드 부부가 공동 디자인한 [빌리지]입니다. 이 작품의 KDJ 수상 소식을 전한 지가 얼마 전인데, 연이은 수상으로 신판 박스에 로고가 풍성해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가족에게 또 하나의 경사스런 소식이 있었는데, 자녀인 루카스 브랜드, 에밀리 브랜드가 디자인한 [모겔 모뜨]가 DSP의 아동 게임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이슈를 만들기 위해 몰아준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법 하지만, DSP는 기자, 디자이너, 제작자, 게이머 등 다양한 사람들의 투표로 심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고정된 심사단이 심사하는 SDJ보다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적습니다. 노미네이트된 게임들의 리스트를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죠.

 

1위: 빌리지 (잉카, 마르쿠스 브랜드)

2위: 트라야누스 (스테판 펠트)

3위: 하와이 (그레그 다이글)

4위: 기도하고 일하라 (우베 로젠버그)

5위: 헬베티아 (마티아스 크래머)

6위: 타기 (안드레아스 슈타이거)

7위: 킹덤 빌더 (도날드 X. 바카리노)

8위: 베가스 (뢰디거 돈)

9위: 아프리카나 (미하엘 샤흐트)

10위: 산타 크루즈 (마르첼-안드레 카사솔라)

 

2위부터 4위까지, 중급 이상의 무게 있는 전략 게임들이 위치해있습니다. 이를 두고 보드게임긱뉴스의 편집자인 에린 마틴 씨는, 중량급 게임들이 표를 나눠가졌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게임인 [빌리지]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했습니다.

참고로 DSP 역대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2011년: 세븐 원더스

2010년: 프레스코

2009년: 도미니언

2008년: 아그리콜라

2007년: 대지의 기둥

2006년: 케일러스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 카드게임인 [세븐 원더스], [도미니언]을 제외하면, 2006년 이후 일꾼 배치 게임이 연이어 수상하고 있습니다. [카탄의 정착자]에 기원을 둔 독일산 보드 게임의 핵심 재미가 자원 관리에 있는 만큼, 자원을 운용하는 데 가장 직관적인 시스템인 일꾼 배치 메카닉이 선호되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다소 복잡한 [케일러스], [아그리콜라]에서 입문용 게임인 [프레스코], [빌리지]로 이어지고 있는데, [기도하고 일하라]처럼 깊이를 더 한 게임보다는, 역시 쉽고 간결한, 적당량의 재미를 먹기 좋게 썰어 내놓는 게임들이 다수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기가 여전한 만큼, 간결한 일꾼 배치 게임들이 (덱빌딩 게임들과 함께) 주요 라인업을 구성하는 흐름은 금년 에센 페어에서도 이어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