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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7월 16일 보드엠 여름파티

지난 7월 16일. 상암동 DMS 빌딩의 다목적 홀에서 보드엠의 여름 파티가 있었습니다. 2010년 송년(겨울), 2011년 봄 파티에 이어서 세번째인데요, 제법 계절마다 한 번의 파티는 꼭 갖고 있는듯 합니다.

사전 신청자는 대략 지난 봄파티 정도. 하지만 폭우가 연일 이어지는 장마의 막바지. 안타깝게도 행사 당일날도 빗줄기는 예외없이 쏟아졌기에 참가 인원이 많이 불참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예상을 깨고 겨울, 봄 파티 보다도 훨씬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즐거웠던 그날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남깁니다. 사진에 적극적인 분들과 허락을 받은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얼굴에 블러처리를 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보드엠 스탭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9시부터 와서 테이블, 의자 세팅에 분주합니다. 얼마나 바쁘면 몸이 안보이는군요.




11시가 되니 시작시간부터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화제는 당연히 대회가 있는 [크로키놀]. 여러 보드 사이트에서 유명한 카린님이 오셔서 플레이를 해보는데, 우와 처음부터 엄청 잘하시더군요. 심지어 좀 익숙해지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튀기기를 해도 디스크가 잘 나갈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자기 타입이라고 공언을 하셨는데...아쉽게도 우승까지 가지는 못하셨습니다.




이때가 시작 후 30분 정도 가량. 이전 파티때에 비해서 미리부터 와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난번 파티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좀 이르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1시간 늦게 시작했습니다. 찾아 와주시는 분들 상당수가 굉장히 먼 거리에서 방문해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보드게임계의 모델 블랙마켓님. 심각하게 [스트로우]를 보고 계시군요. 지난번 파티때 중고게임 판매도 호응이 좋았었기에 이번 파티에서는 아예 게임 중 플레이를 하다가 일부 제품은 곧장 중고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산타나님 같은 분들은 아예 현장에서 구입한 물품, 혹은 자신이 가져온 게임들을 다른 분들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 정작 본인은 게임 플레이 기회도 많이 못가지시면서 다른 분들 게임을 도와주신 거의 파티 행사의 스탭처럼 활약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크로키놀 보드는 모두 3개를 운용했습니다. 오리지널 버젼은 플레이용으로, 나머지 2개의 프리미엄 버젼은 대회용으로 사용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그냥 대회용 보드는 왁싱이 잘된 한 개로만 운용했습니다.




물론 이날 파티가 크로키놀 대회만을 위한 모임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리가 잡히고 나서 많은 분들은 비치된, 혹은 개인이 가져온 게임들을 플레이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토너먼트전은 12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전 참가자 40여명, 그리고 현장에서 20여명정도가 더 참여해서 전체 참가자는 60명이 되었습니다. 대략 4판 정도를 이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전 참가를 한 사람부터 현장에서 대전표를 구성해서 즉시즉시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토너먼트전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블랙마켓님 대 천상소년. 점수는 라운드 승자 점수에서 패자 점수를 빼는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라운드 획득 점수를 누적시켜서 50점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시간때문이었죠.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한 게임에 5분 정도가 소요될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첫 게임부터 오산이었습니다. 점수는 점수대로 많이 나는데, 누적 점수가 계속 동점을 기록하면서 라운드가 이어졌고, 첫 게임부터 벌써 꽉찬 10분간의 플레이가 이어졌습니다.



물오르신 카린님과 처리님의 대결. 옆의 좋은사람님은 히어로 클릭스도 보실겸 오셨는데 크로키놀을 더 좋아하시더군요.



대회 참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뤄졌습니다. 대진 역시 가족/동반자만 겹치지 않도록 배치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팀'에 속한 멤버 한 명이라도 결승에 올라가도록 응원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러다 구단 창단할 기세?



이날의 상품이었습니다. 만약 8명으로 구성된 조가 올라갈 경우 1명은 [크로키놀 프리미엄 버젼], 나머지 7명은 [왕의 포도밭]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 조성에서 준준결승에 올라간 인원이 10명이 되는 바람에 [왕의 포도밭] 선물을 9개로 늘렸습니다.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을 동일한 품목으로 한 이유는 1:1 구성으로 토너먼트를 짜다가 홀수가 될 경우 부전승 (정확히 말하면 보드엠 스탭과 대전) 방식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토너먼트 중 조별 인원이 맞지 않았을때는 보드엠 스탭이 들어가서 승패 가늠을 했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게임이 모두 3번 있었는데, 보드엠 운영자 Jade는 넷가이버님이랑 만나서 '하나 안하나 그게 그거인 실력'으로 넷가이버님을 준준결승으로 올려드렸고... -_-;;;;

준결승 이후부터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보드엠 부운영자인 MJ님이 참여했습니다. 나름 한 크로키놀 하시는 분인데, 준준결승과 준결승에 걸맞는 실력을 잘 보여주신듯 합니다. 특히 준결승때는 주최측이 결승에 가서 자동적으로 상대가 우승이 되는 상황이 생길뻔하기도 했으나, 삼국님이 극적으로 승리하셔서 결승으로 진출하셨었습니다.



이렇게 가족단위로도 오셨습니다. 보드마마님, 넷가이버님과 두 분의 따님이 [몬도]를 하고 계시네요.




이렇게 토너먼트 초반에는 두 개의 보드를 오가면서 진행을 했는데, 사실상 진짜 경기에서 사용되는 보드의 일관성을 가지려고 후반부에는 아예 왼쪽 보드만 사용했고, 다른 하나는 진출자들의 대련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보드게임 제작자 모임 (KBDA) 회원분들도 대거 오셨습니다. 멤버들의 작품들 일부가 딘코에서 이번 주중 신제품으로 나오게 되는데, 보드엠 파티에서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지금 두 남녀분이 플레이하는 게임이 딘코의 신작 중 [일루젼]이란 게임입니다. 이 두 분은 보드엠 운영자의 지인분들인데 고맙게도 와주셨네요. 이날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셨는데 즐거우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먼곳에서 발걸음 해주신 Djinn 님과 유명한 유저인 O-ho님, 그리고 여자친구분.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게임 [K2]를 플레이하고 계시네요.




이 날의 결승 후보였던 블루문님과 둥둥님의 플레이


토너먼트 초반에 떨어지셨지만 그 이후로도 게임마다 응원단장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신 하얀늑대님과 윤주한님.


다인플이 제격인 [쇼매니져]를 두 분이서 하고 계셔서 약간 아쉽네요.



이날 판매된 제품들 가운데는 [히어로 클릭스] 라인업도 있었습니다.  곧 판매할 [그린랜턴 패스트 포스]는 이날 파티에서 먼저 개시(?)를 했고요. 가판대 위에서는 네이버 '히어로 클릭스 카페' 홍보 문구와 QR 코드도 달아놔서 많은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즐겁게 플레이를 하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스타터 팩이나 배틀팩을 구입하셨습니다.


공항 맵인가요? 규모도 크고 보이는 클릭스 피겨들도 으리으리합니다.



중반. 이제 슬슬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점심 이후쯤에 빈테이블은 없어졌고 이 상태로 폐장때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귀여운 꼬마친구. 뒤에서 엄마도 보고 있네요. 이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보드엠에서 어린이용 보드게임을 한개씩 드렸습니다.



사뭇 진지하죠? 오히려 지난 봄파티때 어린이 친구들이 많이 올것을 독려하며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을 따로 조성했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안와서 준비가 유명무실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 여름파티때는 대여섯명의 어린이들이 참여를 했네요.

어떤 분도 지적하신 바인데, 비치된 게임중에 어린이용 게임이 많았어도 좋았을 법했습니다. 정작 지난번 모임때 가져왔던 어린이용 게임 중 일부는 가져오지를 못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나눠준 게임들로 즐기기 시작했는데, 다행이 재밌어들 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봄파티때의 계획처럼 어린이들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운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계속 생겼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가족단위의 참가가 크게 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차기 파티때는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건 [브루고뉴의 성]이죠?


[스몰 월드 언더그라운드] 경우는 파티 바로 전날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현장에서 수령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룰을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지만, 신작에 대한 반가움으로 플레이를 시도해 보신 분들도 계셨는데 어떻셨는지요?




보드엠의 다소 악성재고였던 옛날 메이페어판 크니치아의 [쿼바디스], 그리고 핀란드 투오넬라사의 게임들은 이날에 한해서 파격할인을 했습니다. 개당 2,000원! 내놓자마자 박스는 순식간에 비어버렸습니다.



[스트라스부르]를 즐기고 계신 분위기 메이커 하얀늑대님.



이날 판매된 물품들입니다. 매번 파티때마다 할인 판매 시스템이 좀 중구난방이어서 이번에는 체계를 갖추려 애를 썼습니다. 파티 초반에 온 참가자들에게만 구입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도록 새 제품을 시간차로 내놓는 방식 등. 그리고 파티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할인 이벤트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이날 할인 판매가를 일원화해서 따로 작성을 했습니다. 아마 온라인으로도 이날 판매가에 어느정도 준하는 할인 가격을 일부 만나시게 될 겁니다.



귀여운 꼬마친구가 들고있는 저 막대기! (주) 행복한 바오밥이 계획하고 있는 비장의 신작입니다. 어디를 가든 폭소가 터지는 회심의 역작인데 빨리 신제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매번 파티마다 큰 도움을 주시는 행복한 바오밥의 이근정 사장님도 이번 파티때 와주셔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날 화제였던 (주) 딘코의 신작들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카드게임 4종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딘코의 전작인 [큐피드]가 게임의 볼륨이나 가격면에서 다소 부담이 되었다는 평가에, 딘코의 이번 신작은 절치부심을 하고 훨씬 절제된 모습들의 게임이 만들어 졌습니다.

한국 보드게임 제작자 모임의 회원들이 만든 작품들 중 선별된 제품을 상용화 시킨 것인데, 저는 앞서 말한 [일루전]만 플레이 했는데 상당히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아울러 다른 3종의 제품들도 파티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아직 대량으로 나오지가 않아서 이날 파티에서는 체험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콘이나 온라인으로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4시부터는 20명으로 추려진 인원들의 대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새롭게 편성된 대전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계신 참가자들.



커플로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는 파트너가 올라가면 옆에서 간절하게 응원을 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습니다.



북적북적... 조금씩 인원이 많아지는 추세가 반영된다면 가을 파티는 장소부터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듯 합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의 경우 안전사고나 통제의 부분도 조심스러워 지는데, 이날 참여한 친구들은 (근데 다 숙녀분들이었네요!) 진지하고 얌전하게 시간을 보내주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정말 간난아기도 있었는데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님 자녀) 파티장 이곳 저곳에서 귀엽다고 난리들이었습니다. 제가 어쩌다가 그 아기 사진을 안찍었을까요. 너무 귀여운데 다시 보고 싶네요.




플레이어들은 사뭇 진지한데, 조기에 탈락된 분들은 여유있게 카메라를 바라봐 주십니다.



[뤄양의 사람들]을 하고 계시네요. 아마 따로 가져오신 게임이었을 겁니다.



이날 떨이 판매 품목이었던 [소울 헌터즈]를 곧장 뜯어서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




늘 즐거운 파티 게임 [레지스탕스]. 약간 업글된 버젼이 곧 나온다고 하네요.



딘코의 [잭과 콩나무]. 독특한 진행방식의 게임이라고 합니다. 행사장 옆건물인 문화 진흥원 컨텐츠 건물에서는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 서브 코스 중 하나인 스피드 스택스 교육도 있었는데, 이 교육이 끝난후 참가하셨던 선생님들이 대거 와주셔서 함께 했습니다.




[아키올로지] 플레이중. [레지스탕스]의 디자이너인 돈 에스크리지는 매회 파티때마다 와서 자리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자친구도 함께 와주었네요.




[쇼매니져]의 리메이크인 [아틀란틱 스타]도 보입니다.



다시 크로키놀 토너먼트. 이상이 최종 6명입니다. 발렌타인님은 MJ님과 플레이하게 되고, 위로 올라간 3명 중 한 명이 다시 MJ님과 플레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어짜피 현재 저 인원들에게는 [왕의 포도밭] 획득이 보장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공평한 횟수의 플레이 후 우승만이 의미가 있는 상태입니다.



자. 바로 대망의 결승전. 삼국님과 블루문님이 플레이 중입니다. 결승전만큼은 토너먼트 점수 방식 (차점을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100점 내기였습니다.


결승이니만큼 구경/응원 인원들도 자리를 좀 떨어져 주실 것을 부탁 드렸습니다. 분위기가 엄청 진지하죠?

사실 크로키놀 플레이의 분위기를 사진만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결승전 영상을 촬영해 봤습니다.









영예의 우승은 삼국님! [크로키놀 프리미엄 보드]를 수상하셨습니다. 사실 저 박스 빈박스입니다. 실제 제품은 따로 배송이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나름 계절을 거르지 않고 진행된 보드엠의 세번째 파티도 이렇게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마 다음 가을 파티를 위해서는 또 많은 고민을 해야할 듯 합니다.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참가자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