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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이탈리아에서 온 경마 게임 [호스 피버]


보드엠 2010년 3월 선주문 이벤트로 진행중인 이탈리아 게임 [호스 피버]의 프리뷰입니다. 몇몇 아쉬움을 제외하면 독립 제작사치고는 꽤나 품질 좋은 콤포넌트를 자랑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콤포넌트들입니다. 우선 첫번째 아쉬운 점은 트레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투른 트레이가 있느니 아예 없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펀칭 후에 적절하게 지퍼백이나 통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구성물들이 박스 안에서 마구 돌아다니기 쉽상입니다. 박스 크기도 조금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직사각 형태의 독일 게임들 (알레아 빅박스 시리즈 등)에 비해 0.5 cm 정도 더 깁니다. 반면 박스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매뉴얼이 무려 4종류입니다. 독어,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이렇게 다국적으로 제작되는 게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매뉴얼 분량은 8페이지이고 글씨가 깨알같은 편인데, 의외로 쉽게 읽혀집니다. 룰 자체도 쉽거니와 설명도 상세한 편입니다. [호스 피버]는 정규 룰인 '보드게임 버젼', 쉬운 룰인 '가족 게임 버젼', 많은 인원들이 즐기는 '파티 게임 버젼'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매뉴얼이 긴 편이지만, 사실 '보드게임 버젼' 룰도 쉬운 편입니다. 비슷한 테마인 [롱샷]이나 [위너스 서클] 정도와 비슷한듯 하네요.




보드판입니다. 4면으로 접히게 되어 있고 이태리 경마 코스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드판 자체는 마운티드 맵으로 탄탄한 편이지만 관리를 소흘히 하면 휨현상도 있을법한 맵입니다.




[호스 피버]의 일러스트들은 훌륭합니다. 디테일함과 선이 뚜렷한 풍자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도 있을법 하지만 어쨌든 지역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카드 사용이 많은 게임인데 카드 재질이 정말 좋습니다. 고급 트럼프에서 쓰일법한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물이 묻은 정도라면 그냥 닦아내고 써도 될 정도. 이정도 되는 카드라면 프로덱터 씌우기가 아까울 법합니다. 카드는 모두 110여장이 있습니다. 카드 사이즈는 대략 5687 정도입니다.



 일러스트와 색감 역시 카드 디자인에도 잘 배여납니다. 카드 종류도 다양하고요. 위의 카드는 조수 카드와 선 플레이어 카드입니다. 조수나 캐릭터, 말 카드에서 명칭을 제외하고는 카드 위에 텍스트가 없고, 기능은 대부분 기호로 숙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기호 종류가 많지 않아서 외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에 받고 시작하는 캐릭터 카드는 캐릭터 능력치 숙지가 필요한데, 이것조차도 카드에 글로 써있지가 않아서 따로 매뉴얼을 봐야 합니다. 몇 판 하다보면 그냥 외울 수준이긴 하지만요.


돈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게임이어서 대출 제도도 있습니다. 재밌는 건 대출을 두 곳 중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거죠. 위의 카드는 은행 대출로 2,000 다나리를 빌리고 게임 종료시 2,500 다나리로 갚아야 합니다. 밑에는 마피아 대출로 갱단에게 4,000 다나리에 빌립니다. 대신 갚을때는 5,000 다나리에 갚아야 합니다.




토큰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위에는 베팅 토큰, 밑에는 승점 토큰입니다. 토큰들 역시 코팅된 재질입니다. 따라서 펀칭할때도 수월히 떼어지는 편입니다. 토큰 사이즈가 작은 편이므로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두번째 아쉬움. 대부분 이런 경마 게임에선 말 형태의 피겨를 사용하는데, [호스 피버]에서는 작은 원통을 사용합니다. [위너스 서클]이나 [롱샷]에 비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나중에 대박이 나면 피겨만 따로 판매하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원통이나 주사위의 플라스틱 재질 역시 매끈한 코팅 재질입니다. 이 게임은 무조건 코팅 재질이군요.




게임중 사용하는 흑판입니다. 이동 카드를 놓고 사용합니다. 보드의 1/5 정도 사이즈로 보드 옆에 놓고 말의 진행을 체킹하게 됩니다.



굳이 말하자면 지폐도 아쉽긴 합니다. 여러 게임들에서 지폐로 쓰이는 단면 인쇄 종이입니다. 단위는 다나리이고 모두 3종이 있습니다. 사이즈는 4070인데 수량이 많아서 프로덱터 하기도 좀 그렇고... 정 뭐하신 분들은 복사 출력해서 쓰시거나 카지노 칩등으로 대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보너스. [호스 피버] 사운드 트랙이 담겨 있습니다. 이게 웬 재미난 작은 부록인가 했는데, 번듯한 재즈연주 7곡이 담긴 풀트랙 CD 입니다. 몇몇 곡은 7분이 넘는 큰 곡이고요. 굳이 말하자면 경마장의 열띤 분위기 보다는 뒷골목의 도박사들에 더 어울리는 스타일의 음악들이긴 합니다.

테스트 플레이 한 바로는 썩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비슷한 테마 가운데서 정평이 난 게임들이 많은데 적절하게 [호스 피버]만의 개성을 잘 구축한 게임입니다. 차후에 리뷰로 만나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