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들기 게임 3종 - 콤포넌트 비교



라이너 크니치아의 [트라움 파브릭]의 세번째 재판인 [드림 팩토리]가 얼마전 국내에서도 출시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진작에 회자가 된 게임이지만, 보드게임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게임일지 궁금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특히나 앞선 버젼들에 대한 궁금증도 있을법 한데요, 그래서 [드림 팩토리]의 세 가지 버젼을 한데 비교하는 비교샷을 모아봤습니다.




1. 박스


[트라움 파브릭]은 벌써부터 흑백영화 시절의 감흥을 느끼게 해줍니다. 1930년대 헐리우드 영화들에 대한 일반 인용 저작권이 해결된 상태라 [트라움 파브릭]은 이 당시 미국 영화들 가운데 마스터 피스들을 '그대로' 인용 했습니다.




위버 플레이에서 나온 두번째 리메이크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이 두번째 버젼의 아트워크와 색감에 대한 의견은 좀 분분한 편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선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트라움 파브릭]이 아무리 멋진 컨셉이라 해도 미국 영화와 배우들 이름이 독일식으로 표기 되어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정말로 우리가 보고 자라난 동시대의 영화들을 소재로 한 것에 끌리는 점도 있겠죠. 그러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저작권 관련때문에 배우들의 사진대신 캐리커처를 실명이나 영화제명 역시 패러디로 만들어졌습니다.




[드림 팩토리]의 박스입니다. 컨셉 자체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적어도 아트워크 면에 있어서는 훨씬 공을 들였습니다.





2. 매뉴얼

매뉴얼. 셋 다 깔끔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작가 크레딧에 'Directed by Reiner Knizia'라고 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참고로 [트라움 파브릭]의 매뉴얼에는 인용된 배우들에 대한 프로필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실존 인물을 인용했으니 당당하게 집어넣은 부록이겠죠.




3. 보드

[트라움 파브릭]의 보드에 나오는 도시들은 모두 실재하는 곳들입니다. 그 유명한 헐리우드 사인, 헐리우드 거리, 코닥 시어터 등이 그려져 있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시 영화관련 명소들을 넣긴 했는데 특유의 파스텔 톤으로 그려져서 약간 밋밋합니다. 그리고! 비교하는 3종 게임들 가운데 제일 쓸데없이 큰 보드판을 자랑합니다. 두 번 접히는 보드판은 재질이 좋긴 하지만 테이블을 무진장 차지합니다.



[드림 팩토리] 역시 실제 명소를 그렸습니다. 세 게임 모두에 등장하는 헐리우드 사인은 그렇다치고 영국의 템즈강이 나온건 약간 생뚱맞아 보이기도 하네요. 보드의 크기나 효용도 면에서 제일 알찹니다. 특히나 평가 칩을 놓을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4. 가림막


가림막 역시 [드림 팩토리]가 한 수 위입니다. [트라움 파브릭]은 잘 그려진 그림이지만 번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러스트가 동일한데 비해, [드림 팩토리]는 가림막 마다 유명한 영화 -'주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양들의 침묵' 등-의 일러스트가 영화 제작시 쓰이는 콘티 작성형태 처럼 그려져 있어서 분위기를 돋굽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색감이나 일러스트가 제일 떨어집니다. 다만, '페어 오브 마운틴 ('파라마운트' 패러디)', '올드 라인 ('뉴라인' 패러디)' 등의 영화 제작사의 패러디 작명센스는 그냥 웃어줄만 합니다.





5. 시나리오


역시 [트라움 파브릭]은 '킹콩', '시민 케인', '밤비' 같은 실제 명작의 이름을 그대로 썼습니다. (다만 독일표기여서 역시 이질감은...) 패러디 작명이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나 [드림 팩토리]나 엇비슷합니다. 다만 빈공간에 해당되는 일러스트의 느낌은 [드림 팩토리]가 몇 수 위입니다. 거의 보일듯 말듯 희미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나리오는 확실히 좀 떨어집니다.





6. 제작 타일


제일 중요한 제작 타일입니다.



더 말할 필요 있나요? [트라움 파브릭]은 모두 실존한 배우들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찰톤 헤스톤, 오손 웰즈, 에롤 플린, 제인 러셀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실제 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나 [드림 팩토리] 모두 일러스트이긴 하지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는 단색으로 그려져 있어서 좀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외의 스탭 타일 일러스트 역시 그다지 나은 바가 없고요.




과장된 캐리커처라는 점에서 [드림 팩토리] 역시 아쉽긴 하지만 적어도 굉장히 공들여 채색까지 되어 있어서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점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달리 [드림 팩토리]는 미국 제작 영화들 외에 프랑스 등의 외국 배우들도 비교적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기존 게임에서 조커 역할을 했던 '에이전시' 타일이 여기서는 '계약서'로 바뀌었습니다.



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게 한 소리 해야겠습니다. '최악의 영화상'을 만들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1 점짜리 까메오'. 원작인 [트라움 파브릭]에서는 디자이너인 라이너 크니치아가 몸소 감점 배우로 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의 패러디임이 분명한 '키아누 브리즈'가 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물론 -1이 꼭 나쁜 이미지는 아니지만 굳이 유명한 배우의 패러디를 이렇게 사용한 것은 아무래도 위악적으로 느껴집니다. 다행히(?) [드림 팩토리]에서는 라이너 크니치아가 돌아왔습니다. 걱정마세요. -1점 까메오 의외로 사랑받는 타일입니다!





7. 점수 칩


한 번 맞춰보세요. 어떤게 제일 맘에 드시는지요? 왼쪽 위가 [트라움 파브릭], 오른쪽 위가 [드림 팩토리]입니다. 영화 테입을 거는 릴을 이미지화 한거죠. 이건 아무래도 [트라움 파브릭]이 제일 낫네요. 아래쪽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점수칩은 릴은 커녕 무슨 국화빵처럼 생겼네요.




8. 계약서 / 돈

처음 두 작품은 배우와 스탭을 데려오는 것으로 계약서를 사용했습니다. 말그대로 많은 계약서를 줄 수록 스탭과 캐스트를 데려오기 쉽다는 식으로 사용한 거죠. 맨 왼쪽이 [트라움 파브릭]의 계약서, 가운데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계약서입니다. (서명에 '라이너'라고 되어 있네요)

그런데 [드림 팩토리]에서는 이게 백만달러짜리 돈으로 바뀌었습니다. 계약서니 뭐니해도 역시 돈을 줘야 사람을 쓸 수 있다는 뜻이겠죠. 노골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9.  트로피


[트라움 파브릭] (왼쪽 흰색 받침)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검은색 받침)의 트로피들은 대충 오스카 트로피에서 영감을 가져온 분위기입니다. 색감은 떨어지지만 트로피의 명칭이 쓰여있다는 점에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더 좋아보이기도 하네요.

[드림 팩토리]는 좀 튑니다. 찰리 채플린, 필름 슬레이트. 아기곰 등 트로피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들이 그러져 있습니다. 재밌긴 한데... 오히려 너무 번잡해서 영화상 트로피 같아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차라리 선배 게임들처럼 일관된 트로피 형태로 하되 색깔이나 사이즈만 바꾸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현실적인 것도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열매같이 생긴 트로피. 바로 라즈베리(나무딸기) 트로피의 패러디입니다. 라즈베리는 오스카 시상식 전날 최악의 영화에게 수여되는 시상식으로 올해(2010년)에는 산드라 블록이 직접 수상하러 가서 이 트로피를 받고, 그 다음날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라즈베리 트로피를 패러디한 트로피는 당연히 게임에서 '최악의 영화상' 트로피가 됩니다.





10. 선마커


역시 [드림 팩토리]가 좀 튑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왼쪽)와 [트라움 파브릭](오른쪽)이 스탠드에 세워진 카메라를 선마커로 쓰는데 비해, [드림 팩토리]는 팝콘 모양의 마커를 씁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림 팩토리]의 팝콘이 맘에 드네요. 헐리우드 별들의 잔치로 가득찬 게임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콤포넌트같아서요.

이상 라이너 크니치아의 '영화 만들기' 3종 세트를 비교해 봤습니다. 근간에 [드림 팩토리] 리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병;; 2010.03.19 1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첫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구요. 옛 영화에 대한 감흥도 느껴지고... 특히 마릴린 먼로!

    그래서 트라움 파브릭만 두 카피 가지고 있습니다. ^^ 나중에 이십년 뒤에 뜯어야죠. ㅎㅎ

    그리고! 트라움 파브릭버전 중에 영화음악 시디 있는 버전도 있습니다. 시디 틀어놓고 게임하면 마지막 트랙 나올때쯤 게임이 얼추 정리된다더군요. ㅎㅎ 마지막 곡명은 케세라세라. 의미심장하죠? 오호홍.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10.03.20 01:0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정말 영화 만들기 게임답고 향수를 자극하죠.

      레어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아는 분 집에 가서 CD를 틀고 플레이 해본적 있습니다. 분위기 팍팍 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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