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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이스 마스터즈 이야기 #1 - 다이스 마스터즈란?

 

 

위즈키즈사가 새롭게 시작한 컬렉터블 게임  '다이스 마스터즈' 시리즈가 정식 발표 되었습니다. 보드엠에서는 '다이스 마스터즈' 시리즈의 입고와 함께 지속적인 토너먼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이스 마스터즈' 런칭을 기해서 웹진 BM을 통해서 '다이스 마스터즈'에 대한 연재를 진행합니다. '다이스 마스터즈'의 탄생, 그리고 스타터와 부스터에 대한 설명, 게임 진행에 대한 안내를 몇 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1회. '다이스 마스터즈'란?
2회. '다이스 마스터즈'의 스타터와 부스터

3회. '다이스 마스터즈'의 게임 진행 - 1) 준비, 주사위 및 카드 요약, 게임진행 -A. 정리 단계, B, 굴림과 재굴림

4회. '다이스 마스터즈'의 게임 진행 - 2) 게임진행 -C. 주요 단계

5회. '다이스 마스터즈'의 게임 진행 - 3) 게임진행 -D. 공격 단계, E. 마무리 단계

6회. 다이스 마스터즈의 캐릭터와 능력

7회. 다이스 마스터즈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
8회. 글로벌 (Global) 능력이란?
9회. '기본 행동 (Basic Action)'과 '행동'
10회. 세계관에 따른 설정과 키워드

 


 

1회. 다이스 마스터즈란?


 

- 위즈키즈 컬렉터블의 시작. 히어로클릭스



미국의 위즈키즈사는 미니어처 피겨 대전 게임인 '히어로클릭스'를 통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히어로클릭스는 자사의 미니어처 게임 '메이지 나이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컬렉터블 게임으로 운용 캐릭터의 상태를 피겨 하단의 다이얼로 표시하는 혁신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이 당시 유닛들의 테마는 판타지에 근거를 두고 있었고, 2002년 처음 발매당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몇 년 후 그 인기가 식으면서 2008년 완전히 생산 라인이 중단되었습니다. 


 



히어로클릭스의 부활을, 아니 위즈키즈사의 부활을 있게한 것은 미국의 컬렉터블 토이 협회인 NECA (National Entertainment Collectibles Association)가 히어로클릭스 게임의 판권을 구입하면서부터입니다. NECA는 다양한 영화/만화 캐릭터는 물론, 심지어는 락밴드의 캐릭터 상품화 판권까지도 갖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저작권 협회로, 이들은 자신들이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 코믹스의 양대 산맥인 DC와 마블의 캐릭터들을 클릭스 방식의 게임에 접목하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단종 후 1년만인 2009년, 히어로클릭스는 DC와 마블의 수퍼히어로 라인업들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규칙 배정과 미국 내의 여러 샵에서의 오프라인 대회 (OP :Organized Play) 운영등의 관리를 맡은 위즈키즈는 히어로클릭스를 통해서 경영의 위기에서 발돋움할 수 있었고, 이후 컬렉터블 게임과는 별도로 [메이지 나이트 보드게임]이나 [스타 트렉 : 함대의 선장들] 같은 단독 제품까지도 성공의 반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역시 이런 부활의 일등 공신은 2000년대에 범람 수준으로 쏟아져 나오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덕분이었습니다. (DC의 모회사인) 워너 브라더스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그리고 독립 프로덕션이 된 마블 스튜디오 등에서 쏟아져 나온 수퍼 히어로 영화들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수퍼 히어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고, 이는 역으로 이 영화들의 원작이 된 코믹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몇 해가 지난 후 히어로클릭스 라인업에는 일종의 피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부스터를 구매해서 자신의 부대를 조성해야 하는데, 피겨로 된 형태이다 보니, 부스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고 (그렇다해도 히어로클릭스는 채색이 된 조형 피겨 시리즈 가운데서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무척이나 저렴한 편입니다), 영화 한 편이 개봉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것은 반길만 했지만, 그러다보니 하나의 라인업이 지나치게 중복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울궈먹기'의 양태를 보이기도 한 것이죠.


이에 위즈키즈는 유럽지역으로 OP 홍보를 더 넓히고 있고, 아울러 영화뿐만 아니라 코믹스의 명작들을 토대로 라인업을 계속 구축하려는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 '다이스 마스터즈'의 토대가 된 게임. [쿼리어스]


한편 위즈키즈는 2011년 새로운 제품인 [쿼리어스]를 발표합니다. 덱빌딩 게임 [썬더스톤]을 만든 마이크 엘리엇과 에릭 랭이 공동으로 만든 이 게임은 2010년 즈음 유행했던 카드 덱빌딩을 주사위의 형태로 재구현한 게임이었습니다.



카드 덱빌딩이 게임 중 구입해온 카드를 섞은 뒤 무작위로 핸드로 가져와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쿼리어스]는 구입한 주사위를 주머니에 넣은 뒤 무작위로 꺼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각 주사위에 캐릭터 특성을 부여하여 상대의 주사위와 전투를 치루게 하는 발상도 독특했습니다. [쿼리어스]는 곧 위즈키즈의 성공작이 되었고, 이후 4종류의 확장이 발표 되었습니다. 현재는, 2014년 중 다섯번째 확장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다만 [쿼리어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첫번째는 게임마다 공개되는 카드의 기능들이 각기 미묘하게 달라서, 모든 플레이어가 함께 카드 내용을 동시에 숙지를 해야하는 불편이 있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는 크리쳐 주사위를 굴려서 배치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무작위성인데, 여기에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뽑을때 해당 주사위가 뽑혀야 하는 것까지 더해져서 무작위성의 요소가 너무 많아진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두번째 사항은 '마블 다이스'에서 어느정도 극복되었고, 인터넷의 커뮤니티에서 일부 유저들은 이 방안이 '쿼리어스'에 역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오가기도 합니다.)


그렇다해도 [쿼리어스]의 주사위 빌딩은 하나의 상징적인 게임 형태가 되었고, 당연히 위즈키즈는 이 방식을 토대로 테마만 바꿔 만드는 방안들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2013년에는 [반지의 제왕 : 주사위 빌딩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 [쿼리어스]와 코믹스 히어로의 만남


당연히 이쯤 되면 '쿼리어스'의 시스템과 DC나 마블의 히어로들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법도 했습니다. 

다만 위즈키즈는 이 부분에서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크립토조익의 [DC 덱빌딩 게임], 어퍼덱의 [레전더리 마블 덱 빌딩 게임]


우선 '쿼리어스'가 주사위 게임이기는 하지만, 카드 구성품들도 상당히 들어간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카드 게임의 경우  DC는 (트레이딩 카드를 포함해서) 크립토조익사가, 마블은 어퍼덱사가 판권을 갖고 있었고 이 두회사는 이미 [DC 덱빌딩 게임]과 [레전더리 마블 덱빌딩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쿼리어스'는 속성상 주사위 게임으로 분류 되었고, 위즈키즈는 DC와 마블을 테마로 주사위 빌딩 게임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 기획이 컬렉터블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 엘리엇과 에릭 랭은 2013년 [인저스티스 : 우리 안에 있는 신들 (Injustice: Gods Among Us Dice Building Game ) 주사위 빌딩 게임] 제작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 게임의 원작은 콘솔 게임으로, DC의 주요 캐릭터들인 수퍼맨, 배트맨, 플래시, 원더우먼등이 등장하고 게임의 프리퀄이 코믹스로도 나올 정도로 화제작이었죠. (후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됩니다.) 주사위 게임 버전의 상세한 진행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자료를 통해서 '쿼리어스'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임은 거의 정설로 알려질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인저스티스]는 2013년 출시가 돌연 취소 되었습니다. 사실상 '쿼리어스'의 동어반복으로 1회성 기획이 될 가능성이 컸고, 홍보도 많이 되지 않았기에 프로젝트의 취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취소된 이유가 오히려 더 뜨거운 반응을 모을 만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기획이 '다이스 마스터즈' 시리즈로 변경되었기 때문이죠.




- '다이스 마스터즈'의 탄생


'쿼리어스'를 컬렉터블 라인업으로 전환시키는데는 역시 NECA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피겨이기 때문에 조형으로 캐릭터 모습이 구현되는 히어로클릭스와는 달리, 캐릭터 카드가 동원되는 '쿼리어스' 방식의 경우 많은 양의 코믹스 캐릭터 작화가 들어갈 예정이고, 이를 위해서는 NECA가 갖고 있는 캐릭터 판권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NECA와 위즈키즈는 히어로클릭스 때처럼 명작 코믹스 시리즈를 하나의 사이클로 잡아서 발표할 계획을 세웠고, 그 첫 번째로 2012년 미국 최대의 코믹스 이벤트였던 '어벤저스 VS. 엑스멘'을 선택했습니다.

 

 

 

컬렉터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디자이너들의 경력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에릭 랭은 미국 FFG에서 나온 LCG (Living Card Game : 확장이 제한된 범주 내에서 이어지는 카드 게임) 다수를 제작했고, 마이크 엘리엇의 경우는 전설적인 TCG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의 확장을 다수 제작한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확장들 가운데서 생성의 밸런스를 만들어 나가는데 익숙한 디자이너들인 셈이었죠.

 

또 플레이시 공개된 카드 모두를 플레이어들이 숙지해야하는 [쿼리어스]와 달리, 자신이 부대를 조성하는 방식은 갖고 있는 카드의 기능만 사전 숙지해서 상대에게 알려주면 되기 때문에 번잡함도 덜하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쿼리어스]처럼 3,4인까지가 아니라, 2인 전용이라는 점도 그 번잡함을 더는데 일조할 수 있었고요.

 

위즈키즈는 8종의 캐릭터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스타터팩, 그리고 2장의 스탯 카드와 2개의 주사위가 한 팩이 되는 60개 들이 부스터를 기본 제품으로 잡았습니다. '다이스 마스터즈'는 2013년부터 홍보를 시작했고, 일반 판매 예정인 5월보다 훨씬 앞선 2월쯤 모든 제품을 생산한 뒤 전 세계의 보드게임 리뷰어나 관련 업자들에게 스타터팩과 부스터를 발송 했습니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습니다. 가급적이면 컬렉터블 게임 리뷰를 잘 하지 않는 보드게임 리뷰어 탐 바셀도 '마블 다이스 마스터즈'를 극찬했고, 동영상으로 게임 규칙을 설명하는 'Watched It Played'의 마블 다이스 마스터즈의 게임설명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Watched It Played의 설명 영상은 위즈키즈의 공식 영상이 되어 위즈키즈와 다이스마스터 홈페이지에 등록 되었습니다.)



이런 반응들은 예상치 않은 상황을 가져왔습니다. 위즈키즈의 '그런저런 컬렉터블 시리즈'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해서 선주문을 건성건성했던 도매/소매상들이 갑작스레 주문 수량을 올리기 시작했고, 위즈키즈의 배포 예상 물량은 출시 한달 전인 4월에 이미 완전히 동이나 버렸습니다. 그 결과 선견지명을 갖고 많은 수량을 예약했던 도/소매상들에게까지도 충분한 수량이 배당되지 못하는 촌극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이는 특히 스타터셋에서 더 심했습니다. 부스터는 그럭저럭 물량 배포가 가능했으니까요.



위즈키즈는 자구책으로 스타터셋에만 들어있는 사이드킥, 기본행동 카드와 주사위를 대체할 수 있는 PDF 자료를 공식적으로 배포했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저작권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무릎쓰고 특단의 조처를 취한 셈이죠. 아무튼 유저들은 이 PDF 자료와 자신들이 준비한 주머니, 그리고 어렵게 구한 부스터팩들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대안으로라도 게임을 플레이 해본 유저들간에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보드게임 포탈 사이트인 보드게임긱의 관련 게시판은 벌써 50페이지 이상의 포스팅이 작성되었습니다. 스타터의 품절 사태로 인해서 부스터 내의 캐릭터 운용에 대한 토론들도 붐을 타기 시작했고요.


‘히어로클릭스’의 적자(嫡子)인만큼 지역 상점을 통한 토너먼트 양성 분위기도 한창 물이 오른 상태입니다. 물론 아직 제품 공급 자체가 여의치 않아서, 정식으로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위즈키즈사로서는 이래저래 기대가 큰 상태입니다.



'마블 다이스 마스터즈'의 두 번째 라인업이 될 '언캐니 엑스멘' 복고적인 작화가 등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컬렉터블 게임의 라인업으로서 ‘마블 다이스 마스터즈’는 성공적인 안착을 했습니다. 위즈키즈의 두 번째 ‘다이스 마스터즈’ 역시 마블의 ‘언캐니 엑스멘’으로 이어질 예정이고요. 

 


 

대안책으로 체험해본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열광하고 있는 팬들은 향후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무엇보다도 ‘DC 다이스 마스터즈’의 출시도 관건이겠죠. 현재 분위기로는 출시 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입니다. 일단 위즈키즈사가 이 시리즈의 도메인을 ‘marveldicemasters.com’이 아닌 ‘dicemasters.com’으로 정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디자이너인 에릭 랭이 트위터에서 한 팬에게 ‘DC 다이스는 물론 그 이상도 나올 것이다’라고 언급한 점들을 감안하면 말이죠. 게다가 위즈키즈는 ‘유희왕 다이스 마스터즈’를 비공식적으로 언급한 상태이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후속타들을 위해 중요한 것은 NECA와의 판권 문제같은 것 보다도 이 ‘다이스 마스터즈’ 시리즈 자체의 성공이 관건이 되겠죠. 어쨌든 카드, 피겨를 잇는 컬렉터블 게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사위'가 등장했고, '다이스 마스터즈'는 그 선두를 차지할 시리즈가 될 듯 합니다.



(2부에서는 '다이스 마스터즈'의 스타터와 부스터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