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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12 올해의 게임상 Spiel des Jahres 수상작 발표

 

매년 독일의 심사단에 의해 결정되는 독일 올해의 게임상(이하 SDJ) 수상작 두 편이 발표되었습니다. 쉽고 가벼운 게임이 대상인 SDJ에는 도날드 X. 바카리노씨의 [킹덤 빌더] , 초중급의 전략 게임이 대상인 KDJ(Kennerspiel des Jahres)는 브랜드 부부의 [빌리지]가 선정되었습니다. 반전 없는 결과로, 작년 예상을 뒤엎고 SDJ에 선정되었던 [큐위클] 의 쇼크는 없었습니다.

도날드 X. 바카리노는 이로써 [도미니언]에 이어 2번째 SDJ 수상입니다. 확장왕이라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킹덤 빌더] 는 이미 [킹덤 빌더: 노마드] 라는 확장이 독일에 발매된 상태입니다. 카드와 조립형 보드로 다양한 셋업이 가능한 본판의 다양성을 더욱 늘려주는 확장입니다. [빌리지]는 그 자체로 완결성이 뛰어난 게임이지만, 최근의 추세에 걸맞게 잡지 부록으로 보너스 타일이 나와 있습니다.


철저하게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SDJ 수상작에 대해서는 공감할만 하지만, 작년부터 신설된 KDJ 부문은 조금 더 많은 게임들을 포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습니다. [빌리지]가 매우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중량급에서 워낙 훌륭한 게임들이 많이 나왔던 1년이었으니까요. 


사실 이런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작은 시상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미플스 쵸이스(Meeples Choice)라는 타이틀로, 18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슈필프릭스(Spielfreaks)라는 게이머 그룹의 자체 투표를 통한 시상입니다. 딱히 시상식도, 그럴싸한 배너도 없는 시상이지만 게이머들의 평가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2011년 발매 게임들 중 3개의 가장 좋았던 게임을 뽑는 형식으로 2차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 결과 선정된 작품은 [버건디의 성], [기도하고 일하라], [눈덮힌 좁은 땅] 세 작품이었습니다.

 
작년 보드게임긱 순위의 최상위권을 뒤흔들어놓은 2개의 게임 중 [메이지 나이트]가 간발의 차로 베스트3에 들지 못 한 반면, [이클립스]는 베스트 10에도 들지 못 한 게 이변이라면 이변이었습니다.

긴 전통과 영향력을 가진 SDJ가 널리 회자되긴 하지만, 미플스 쵸이스처럼 보드게임에 대한 시상은 매 해 나라 별로, 행사 별로 숱하게 있습니다. 각 시상식마다 심사 기준과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미리 안다면 원하는 게임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이나 혹은 주변 사람들이 짧고 쉬운 게임을 좋아한다면 SDJ 수상작과 후보작들을 눈여겨 보시고, 전략 게임의 문을 열고자 한다면 KDJ 를, 영화 한 편의 시간 동안 깊은 전략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미플스 쵸이스에 선정된 게임들을 권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