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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테마만으로 재조명된 명쾌한 게임 [보츠와나] (Botswana/2010)


[보츠와나]는 라이너 크니차아의 93년작 [Flinke Pinke]의 리메이크입니다.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었고, 후에 미국에서도 재판된 바 있는데, 초판이 나온 후 10년뒤 카드 버젼으로 나온 [로코 (Loco)]가 아마 제일 잘 알려진 버젼일 겁니다.

지금 소개하는 [보츠와나]는 2010년에 나온 작품으로, [로코]의 새로운 재판입니다. 룰의 변형은 없지만, 일단 동물 피겨들이 대거 추가 되었다는 점이 이전 버젼들에 비해 괄목할 정도로 다른 점입니다.



게임 진행은 무척 간단합니다. 인원수에 따라 카드를 나눠받은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카드를 한장 내려놓고 동물 피겨를 하나 가져갑니다. 카드에는 6종의 동물 중 한 종의 그림과 0부터 5까지의 숫자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같은 종의 카드는 위로 점점 쌓이는데, 게임의 종료 후 가장 맨 위에 놓인 숫자가 해당 동물의 점수가 됩니다. 0부터 5까지 있기 때문에 어떤 숫자가 맨 위에서 마무리가 될지 모릅니다.



대충 점수가 쌓여가는 현황을 보면서 동물들을 가져가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것 같지만, 게임의 종료시점 (한 종류에 6장의 카드가 놓이는 순간)에 모든 동물들의 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생깁니다. 상대방이 가져가는 동물들을 보면서 대충 어떤 카드를 가져갔겠구냐라고 어림짐작 해볼 수 도 있지만, 사실 그런 마음이야 다른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니까요.



간단한 룰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비교적 나온지 오래된 게임이 최근 들어 다시 조명되는 것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이를 새로운 컴포넌트의 보강의 덕으로 돌려야 할까요?

그렇다고 봅니다. 단순한 칩대신 동물 피겨를 쌓아놓고, 내가 갖고 있는 동물이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늠할까를 예상하는 것은,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갖고 있는 동물까지 눈여겨 보는 것은 단순히 색깔칩의 분배만으로 느끼기 힘든 볼거리와 잔재미를 더해줍니다. 물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느낌이 배가가 되겠죠.



[보츠와나]는 콤포넌트의 힘을 통해 괜찮은 캐쥬얼 게임을 재조명시킨 좋은 사례입니다. 그 덕분에 어린이들, 가족들과의 플레이도 훨씬 용이해졌고요. 괜찮은 가족게임으로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